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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업계, 하반기 후판 가격인상 완료

톤당 5만원 수준 '제한적 인상'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11.24 10:29:30

[프라임경제] 국내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기업들이 주요 고객사인 조선업체들과 올해 하반기 가격 협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판 메이커 3사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는 최근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사들과 하반기 후판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인상폭은 톤당 5만원(8%)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달 26일 개최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선업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후판 제조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수용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제철소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 현대제철

일반적으로 철강·조선업계는 연 두 차례 협상을 통해 후판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철강업계가 올 들어 원료탄 및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한 데 반해 조선업계는 누적되는 실적 부진에 따라 가격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하면서 하반기 가격 협상이 길어졌다.

그러나 철강사들이 후판 부문에서의 누적 적자를 이유로 강경한 입장을 취하자 양 업계가 제한적인 인상에 합의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재원·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판매단가의 점진적 인상은 철강사에 긍정적"이라며 "조선산업의 개선세가 지연되면서 후판에 대한 단가 인상폭은 10% 미만에서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상된 단가는 지난 7월부터 판매한 제품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에 철강사들은 4분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는 조선업 불황 탓에 후판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인상폭이 제한적이라 즉각적인 흑자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는 중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조선 산업 관련 후판 비중은 각 기업의 생산가능량 기준 5~8%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최근 실적이 좋지만 후판사업에서는 가격이 동결돼 적자가 누적돼왔다"며 "바로 흑자 전환되기는 힘들겠지만 적자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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