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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진도 7 지진 직접 체험 '리베라 메' 보라매 안전체험관

진동·미 진동 시 대처법 상이…제대로 알아야 안전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11.28 17:27:22

[프라임경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때 한동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의 피해가 유독 많았다. 학생들은 건물이 흔들리고 외벽이 무너지는데도 움직이는 등 지진 대처에 많이 미숙했다. 자칫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아찔했다." - 서울 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진도 5.5 규모의 포항 지진은 91명의 인명피해와 1206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이번에 발생한 포항 지진까지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에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린 셈이다. 이에 지진을 직접 체험하고, 대처법을 익히는 안전체험관에 발길이 이어져 찾아가봤다.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20길 33에 위치한 보라매 안전체험관. 체험대상이 만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이라 초등학생 및 장애인은 보호자 동반 시 이용 가능하다. = 남동희 기자

28일 오전 10시에 찾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 안전체험관. 지진, 태풍, 화재를 직접 체험해보고 대처법을 배우고자 방문한 인근 문창초등학교 6학년 4·5반 학생들과 함께 지진 체험을 시작했다.

지진 체험은 실내 진동 시 대처법, 붕괴된 건물을 탈출하는 법, 실외 대처법을 교육하는데 각 상황마다 5~7 사이 지진을 경험해볼 수 있다.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미 부모님과 혹은 학교 교육차 재난 체험을 경험을 해본 적이 있어 머리를 감싸고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는 등 지진 대처법을 능숙하게 해내는 편이었다.

보라매 안전센터 관계자는 "경주지진으로 국내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면서 현재 초중고학생들은 교육차 지진 체험을 해본 경우가 더러 있는 편"이라며 "오히려 현재 성인들은 이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대비가 미숙할 수 있다"고 응대했다.

실제로 지진 체험을 처음 접한 기자가 학생들과 함께 진도 7의 지진을 몸으로 느끼려 입장했는데 학생들보다 지반의 흔들림에 더욱 많이 놀랐다. 4D영화관처럼 땅, 벽, 설치된 가구들이 몹시 흔들렸는데 중심을 잡고 서 있는 것도 힘들었다.

실내에서 진도 7의 지진을 체험하는 모습인데 진동이 심해 사진 촬영하던 기자도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사진 속 책상 뒤에 위치한 가스레인지 위 주전자와 냄비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 남동희 기자

지진은 대부분 1분 정도 지속되는 만큼 만약 실내에서 지진을 감지했을 경우 움직이는 것보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책상 등 몸을 피할 수 있는 곳 아래에서 잠시 대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한다. 진동이 멈추고 이동하면 된다.   

이어 전개된 붕괴된 건물에 들어가 탈출하는 체험은 실제 지진 발생 시 모든 전기가 차단된 상황을 재현해 암흑 속에서 이뤄졌다.

건물 붕괴 재현 세트로 입장하는 문창초등학교 학생들. 실제 지진 발생 시 정전에 대비해 세트장 내부는 깜깜했다. 사진 오른쪽이 세트장 입구. = 남동희 기자

앞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곳에서 한 손으로는 머리를 감싸고 한 손의 감각만으로 벽을 감지하며 낮은 자세를 유지한 채 이동하기는 쉽지 않았다. 실제 상황이라면 위, 옆 구조물 붕괴 위험도 있어 더욱 자세를 낮춰야 한다는 관계자의 조언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건물 붕괴, 자동차 사고 등이 발생한 실외가 재현된 세트장에서 진도 5 규모의 지진을 체험했다. 확실히 진도 7보다는 흔들림이 적었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지면이 갈라지는 동시에 외벽이 떨어지는 등 충분히 위협적인 진동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보라매 안전체험관 내 지진 발생 후 붕괴된 실외 모습을 재현한 세트장. = 남동희 기자

보라매 안전센터 관계자는 "국내 비교적 규모가 큰 두 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며 국민들의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다' '가스벨브를 잠근다' 등의 가장 기본적인 대처 방법은 이미 숙지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조금 더 자세하고 현실적인 대처법을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지진 시 머리를 감싸거나 아이를 감쌀 수 있게 일반 방석 두 개 정도를 합친 두꺼운 방석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대처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보라매 안전체험관 재난체험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 후 이용 가능하며 무료입장이다. 지진 외에도 태풍, 화재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응급처치, 소방시설 실습 등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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