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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칼럼] GMO 일방적 반대의 위험성

 

김호일 前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17.11.29 17:49:31

[프라임경제] "우리 건강을 위해 개발된 약 중 나쁜 약은 없다. 다만,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뿐이다. 이는 과학기술도 같다."

유전자재조합생물체(GMO)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나, 최근 들어 도를 더해가는 모양새다. 농촌진흥청 GM작물연구사업단의 해체 결정에 이어, 일반인도 아닌 전문가까지 나서 GMO 자체를 '나쁜 과학기술'로 단정하고 나섰다.

최근 국회에서 'GMO 안전성과 표시제'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연사로 초청된 한 대학 교수는 GMO를 '생명의 존엄과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못된 과학'으로 규정했다고 한다. 이에 더해 생명 보존을 위한 방패 역할을 하는 과학이어야 존재가치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GMO를 반대하고 비방하는 행태를 넘어, 이제는 과학기술 자체를 나쁘다고 정의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과학기술은 인류의 행복과 편의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좋은 기술·나쁜 기술'로 정의할 수 없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 중 '좋은 약 나쁜 약'이 따로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단지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과학기술을 잘못 사용해 문제가 된다면 모를까, 과학기술 자체를 좋고 나쁜 것으로 단정하는 것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위험천만한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GMO는 앞으로 닥칠 식량위기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책이다.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 및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개발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GMO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30여개국에서 재배되고 있을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농업 전반에 걸쳐 큰 파급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농민들의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GMO에 문제가 발견된다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면 될 것이다. 당면한 식량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안도 없이, GMO에 대한 근거없는 반대를 통해 혹은 과학기술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김호일 前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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