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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전문 경영인" 이승희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원장

팀제운영 적극 활용…구성원에 상당 부분 권한 위임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11.30 18:27:44
[프라임경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갈등도 있고 가끔 포기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저만의 방식으로 조화롭게 일과 가정을 잘 지켜나가며 꿈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미용전문 경영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승희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여의도이마트점 원장. =박지혜 기자

이승희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여의도이마트점 원장의 말이다. 강원도 태백 탄광촌에서 자란 그는 여고 시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을 벗어나 서울로 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생겼다.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다른 경영학도들처럼 여러 기업의 면접을 보고 공무원 시험에도 도전했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취업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면접관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우연히 입사하게 된 미용실에서 그 목표를 이루게 됐다. 관리자 일을 시작으로 최단기 점장 승진을 한 뒤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면접도 진행하는 원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최단기 점장 승진부터 원장까지…지속된 꿈 이뤄 

이 원장은 "사실 꿈을 위해 미용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미용 일을 하면서 계속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미용실 매니저 일을 시작하면서 미용업에 입문했지만, 처음에는 미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스스로 직업을 말할 때 부끄러움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니어스타일리스트의 쇼를 보게 됐는데 그 순간 열정이 넘치는 디자이너들의 모습을 보며 미용업이 정말 멋진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미용업에 대한 자부심과 '세상의 편견을 바꾸고 미용 업계를 1%라도 변화시키겠다'는 꿈이 생겼다.

먼저 최단기 점장 승진을 목표로 정하고 월급 대부분을 서비스 교육, 리더십 교육, 마케팅 등을 배우는 것에 지출하며 점장이 되기 위한 역량을 길렀다. 

이 원장은 "매장의 모든 제품을 눈감고도 외울 정도가 되니 최단기로 점장이 됐고, 꿈을 이루니 직접 운영을 하는 원장이 되고 싶었다"며 "꿈이 이뤄질 때마다 또 다른 꿈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꿈을 이루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 끝에 여의도에 제1의 매장을 오픈하고, 지난 9월 김포한강 신도시에 제2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며 "후배들에게 꿈은 당연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경영 노하우 '진정성 있는 서비스'

여의도이마트점은 매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지만, 입소문을 통해 많은 단골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원장은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로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꼽았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여의도이마트점 내부 모습. =박지혜 기자


그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점 구성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은 매장 안 구성원들의 태도와 표정, 말투 등을 통해 친근함을 느끼고 대우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고객들이 나의 가족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보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영 노하우는 고객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도 적용된다.

팀제운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성원들에게 상당 부분을 권한 위임하고 있다. △교육팀 △관계 형성팀 △마케팅팀을 나눠 운영해 구성원들이 자연스레 경영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팀제운영은 향후 조직의 규모가 커질 때 적절한 인재를 배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여의도이마트점에서 양성된 인재들을 김포지점을 오픈할 때 적절히 배치할 수 있었다.

◆감사일기 쓰기 등 다양한 노력으로 갈등 최소화 

이 원장은 "원장이자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구성원들, 가족과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양한 노력을 통해 최소한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고 제언했다.

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감사일기 쓰기와 마음 챙김을 매일 실천한다. 그는 "감사일기 쓰기는 자녀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나보다 아들이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처음에는 친구 얘기만 쓰던 아들이 점차 가족 얘기를 쓰면서 대화시간이 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구성원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승희 원장은 구성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가진다. = 박지혜 기자


만일 구성원과 갈등이 있으면 이 원장은 손편지를 써서 말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한다. 다섯 명에게 써도 내용을 겹치지 않게 쓰려고 밤새워서 쓴 적도 있다. 그만큼 구성원간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공부하는 것이 힐링이라며 코칭과 인문학, 리더십 스터디에 참여해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패션에 따라 헤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헤어에 따라 패션을 맞출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00만원짜리 교육도 있을 만큼 미용교육 비용이 비싼 편인데 실속 있는 교육을 현실적인 가격으로 배울 수 있는 원스톱 코칭 미용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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