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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옮겨심기? 부산·경남 공천 문제, 자한당 지선 판짜기 최대 변수로

洪 고심에 고심 거듭…다양한 후보군 거론되나 딱 맞는 답 없다 우려 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12.11 12:06:13

[프라임경제] 영남권을 텃밭으로 여겨온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가 오히려 난제로 꼽히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홍준표 당대표는 지난 가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단체장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6개 광역단체는 현재 한국당 소속인 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과 홍 대표의 지난 번 도지사직 사퇴로(대선 출마 관련) 대행 체제에 돌입한 바 있는 경남이다.  

이런 가운데 공천 문제는 특히 PK(부산·경남)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영남권 현직 교체 요구 높지만 유독 PK 문제 "왜?"

국민일보·엠브레인이 지난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방선거에서 거주 지역의 광역시장, 도지사를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6%가 부정적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특히 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대구·경북(64.5%) △부산·울산·경남(61.1%) △강원·제주(57.3%) △경기·인천(51.4%)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면적으로는 이렇지만 경북과 울산 등에서는 선전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분석이다. 유정복 시장이 버티고 있는 인천도 선방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는 탄핵 사태 여진 등으로 보수 정당에 대한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기는 하지만 한국당 정치인들 대비 다른 정당 인물들이 유력하게 부각되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현직인 권영진 시장, 이재만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시장 등이 한국당 내 선거예선전 유력 주자로 꼽힌다. 무난하게 자리를 굳힌 것으로 평가되는 김시현 울산시장에 이어 권 시장도 '현직 시장에게 낙점'이라는 결과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제는 부산과 경남이다. 홍 대표는 지난 11월17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현역 단체장의 재신임을 묻고 당선 가능성이 낮으면 경선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권에서 특히 논란을 초래해 온 기존 공천 방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국당 부설 정치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은 조만간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대규모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 부산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과 장 총장을 놓고 저울질하던 홍 대표는 장 총장을 부산에, 안 전 대법관은 경남으로 교통정리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안 안대희? 거창 김영선 등 거물급 하마평 많은 경남 눈길 

부산에서 거론되던 안 전 대법관이 경남으로의 차출 대상으로 변경된 데에는 그가 함안 태생이라는 점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선 주자급으로의 육성 가능성 등 일명 '확장성' 문제에서도 안 전 대법관 띄우기 필요성을 타진한다는 풀이도 나온다. 부산 후보 결정 문제에서 홍 대표 측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확장성이 경남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셈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로 발탁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차출에서 경남지사 후보 띄우기로 방향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 네이버

다만 경남에서도 도지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는 인사 가운데는 정치 경력상 거물급도 적지 않아 안 전 대법관을 경쟁없이 전략공천할지 내부경쟁(경선)에 맡길지도 문제다. 예선전에서 오히려 서로 상처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

거창이 고향인 4선 출신 김영선 전 의원은 "첫 여성 도지사가 돼 경남을 동북아 중심 도시로 건설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경남 여성단체들이 경남 정치 문화 변화를 주문하고 나선 분위기와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여성단체들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의 문제를 △교육감, 광역·기초 단체장 진출 부족 등 낮은 정치 참여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전국 16개 광역 시·도 중 13위, △ 경남 여성의 경력단절과 성별 임금 격차가 전국 평균 이하 등 총체적 난국이라고 짚었다.

3선 출신 안홍준 전 의원도 "마지막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고,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화려한 정계 복귀 무대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갑 출마 타진 등 경남권과 큰 인연없이 살던 안 전 대법관이 쟁쟁한 예선전 동료들 덕에 힘겨운 신고식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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