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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에 짚는 신년사] '악재와의 경쟁' KTB투자증권, IB특화는 진전

IB관련 수수료 수익 전체 76% 차지…심화되는 경영권 분쟁설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7.12.12 16:23:02

풍파와 훈풍이 교차했던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의 동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업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내년 경영계획과 조직개편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송년에 짚는 신년사'에서는 무술년을 맞이하기 전 각 금융사가 정유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점검해본다. 올 초 각 기업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한 해 계획의 이행도를 꼼꼼히 살피며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본다. 

[프라임경제] 정유년, KTB투자증권은 많은 악재를 맞았다. KTB투자증권의 대주주인 권성문 회장과 관련된 파문이 지속되며 말 많고 탈 많던 한 해를 보냈다.

최근에는 권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불화설 또한 심화돼 연말에도 KTB투자증권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그러나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확대가 돋보이며 불안한 형국에서도 설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KTB의 핵심사업으로 IB부문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모두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벗어나 대형사와 차별화된 'KTB만의 IB'를 개척함으로써 진정한 특화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상품영역을 확대하면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 실질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KTB투자증권은 작년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성사시킨 데 이어 올해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항공기 펀드를 설정했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해외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의 대체투자시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등 IB특화 전문사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업체 측은 "딜 수익을 통해 IB부문의 신규 수수료 수익을 15%가량 늘렸다"며 "유럽지역의 초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료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단순주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 투자나 리스크헷지형 신재생에너지 투자상품 등 기관투자자의 니즈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KTB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누적 2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나 증가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13억원으로 0.2% 정도 주춤했다. 수수료 수익 총 226억원 중 인수 주선수수료 62억원, 매수합병수수료가 110억원 등 IB 관련 수수료 수익 총 172억원을 올리며 전체 수수료 수익의 76%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각 계열사가 각자의 특화영역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전 계열사가 대표상품을 육성하고 각자 특화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KTB 측은 "올 한 해 계열사인 KTB자산운용의 성적이 기대에 부응했다"며 "해외부동산 유량  투자처를 발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도 공유경제형 부동산펀드를 설정하며 새로운 국내 오피스 빌딩 투자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응대했다.

작년 5월 신설된 KTB자산운용 해외대체투자본부는 2월 뉴욕 미드타운 소재 빌딩에 투자하는 약 822억원 규모의 사모부동산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 5월에는 5200만달러 규모의 뉴욕 페이팔 본사 메자닌대출 채권 투자펀드, 보스턴 중심 상업지구 랜드마크 빌딩에 투자하는 1억달러 규모 펀드를 설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량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소재한 일송빌딩의 매입작업을 완료하는 등 임대 안정성과 자산가치 상승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유럽계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게 됐다. 

이처럼 희비가 명확히 엇갈린 한 해를 보낸 KTB증권은 올해 이슈가 된 악재 수습이 당분간 해결과제로 남게 됐다. 그러난 금융투자업계 호사가들은 그간 KTB가 쌓아온 이미지를 감안하면 참신한 새 아이텐티티를 다시 구축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에 무게추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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