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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1위 교촌이 택한 카놀라유…GMO·치매·뇌기능 저하 논란

"안전성 우려 지속 제기… 고집해선 안 돼, 솔선수범해야"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7.12.12 17:09:50

[프라임경제] 최근 2015년 기준 시장의 40%를 차지할 만큼 흔히 쓰이는 식물성 기름 '카놀라유'가 치매 악화와 뇌기능 저하 논란에 휩싸이자 대표적으로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치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그간 일각에서는 '카놀라유는 GMO(유전자변형농산물)식품으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던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시장점유율 40%↑ 카놀라유… 치매 악화, 뇌기능 저하 우려

카놀라유는 주원료인 유채꽃에 있는 유해성분 '에루크산(erucic acid)'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s)' 유전자염색체를 제거한 GMO 유채꽃을 개발, 정제해서 짜낸 기름이다. 

1996년 유전자 변형을 통해 문제의 성분과 악취를 제거한 유채가 대규모로 상업적 재배되면서 식용 카놀라유가 탄생했는데 기술 특허는 캐나다 정부가 갖고 있다. 국내 시판되는 카놀라유 원료는 모두 캐나다산이다.

지난 2006년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카놀라유의 심장병 예방 효과를 공식 인정받기도 했다. 게다가 포화지방 함량이 낮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위산의 과다 분비와 변비를 막아주는 오메가9지방산도 많다.

이처럼 건강과 관련된 측면과 높은 가성비로 카놀라유의 식용유시장 점유율은 2012년 30%에서 △2013년(35%) △2014년(38%) △2015년(41%)로 증가했다.

앞서 부르스 조웻 캐나다카놀라협회 시장개발 부사장은 카놀라유는 GMO식품이라는 논란에 맞서 "카놀라유는 씨앗에서 압착해 기름을 짜내는 것으로 이 기름 안에는 GMO 성분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템플대학 의대 도메니코 프라티코 교수팀에 따르면 동물 실험한 결과 카놀라유가 치매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다시금 위해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전 생후 6개월 된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6개월간 일반 먹이와 카놀라유를 두 숟가락가량 넣은 먹이를 주자, 카놀라유 그룹 쥐들의 작업기억력 장애가 일반식 그룹보다 더 심각했다. 체중 또한 평균 18%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카놀라유 급식 쥐들은 아밀로이드 베타 1-40이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유해한 1-42에 뇌신경세포들에 둘러싸이면서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더 많이 쌓였다. 이 같은 경우 뇌세포들 사이 신호 전달 통로가 차단돼 뇌세포가 죽고 치매가 유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 간 접촉 수도 크게 떨어져 기억을 만들고 다시 불러내 사용하는 역할과 관련된 시냅스가 대폭 손상됐다. 

◆치킨업계 핵심 '튀김유' …원유 형태로 수입돼 관리 어려워

국내 주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튀김유로 대두유가 아닌 올리브유와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을 사용해 올 초 불거진 '콩 대란'을 빗겨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교촌치킨 '교촌라이스세트' 이미지컷. ⓒ 교촌에프앤비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이 카놀라유, bhc는 해바라기유, BBQ는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대두유와 다른 기름을 혼합한 혼합유를 쓴다. 

매출 기준 1위 교촌치킨이 앞장서 카놀라유를 사용하는 가운데, 이 외에도 호식이두마리치킨, 빨계통닭, 치킨더홈 등이 이를 튀김유로 쓰고 있었다.

이와 관련,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카놀라유는 튀김유에 적합한 기름"이라며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고 좋은 부분도 많다"고 답변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카놀라유가 장기간 섭취 시 뇌질환과 연관이 있고 안전성 우려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음에도 이를 고집하는 교촌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바꿔야 할 것"이라며 "치킨업계 위상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고 제언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인화 의원(광양·곡성·구례)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총 961만623톤의 식용 GMO를 수입했다. 

지난해 기준 식용 GMO를 수입한 업체 중 CJ제일제당(097950)이 326만9380톤(34%)으로 수입량 1위에 올랐다. 이어 △대상(001680) 209만4384톤(21.8%) △사조해표(079660) 158만3547톤(16.5%) △삼양사(145990) 147만9225톤(15.4%) 등의 순이었다. 주요 품목은 '옥수수'(505만6780톤)와 '대두'(450만894톤)가 꼽혔다. 

그러나 이번에 도마 위에 오른 카놀라유의 경우 대부분 원유 형태로 들어옴에 따라 현황을 파악하기조차 어렵다는 지적이 인다.

정인화 의원은 "GMO 옥수수, 콩 등 농산물 형태로 들어와 우리나라에서 가공하는 것은 식약처 관리가 그나마 가능하지만 외국에서 GMO 농산물을 가공해 대두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등 원유 형태로 들어오는 것은 신고조차 되지 않는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GMO 완전 표시제를 도입할 경우 외국에서 GMO 가공품을 수입할 때에도 단백질 잔류여부와 관계없이 GMO 신고‧표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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