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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목동 병원 '통곡 속 발인'..."굿바이 내 사랑!"

 

최성미 기자 | webmaster@newsprime.co.kr | 2017.12.19 12:25:48

이대 목동 병원 '집단사망 신생아' 눈물 속 발인…사인은 오리무중

이대 목동 병원. ⓒ 사진 = 뉴스1

[프라임경제] 이대 목동 병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발인이 19일 오전 치러졌기 때문.

뉴스1에 따르면 이대 목동 병원 집단사망 신생아들의 변변한 빈소조차 차려지지 못했다. 한국은 관례상 아기의 장례식에 별도의 빈소를 차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밤 81분 사이 잇따라 사망한 이들은 병원 안치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실을 거쳐 곧바로 화장터로 향해야 했다.

이대 목동 병원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순차적으로 숨진 신생아의 발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인은 오전 6시 25분쯤 A환아(생후 1개월1주)부터 치러졌다. 지난 16일 오후 10시31분 1차 심폐소생술(CPR) 끝에 마지막으로 사망한 신생아였다.

오전 8시 5분에는 생후 24일에 불과했던 B환아(16일 오후 9시32분·세 번째 사망)의 발인이 이어졌다. 두 신생아의 시신은 각각 서울추모공원과 경기도 청아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오전 10시 25분쯤에는 생후 9일 만에 숨진 C환아(16일 오후 9시10분·두 번째 사망)의 세 번째 발인이 진행됐다. 일찌감치 장례식장 운영사무실을 찾은 C환아의 아버지는 초점을 잃은 표정으로 의자에 앉다가 일어서길 반복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내 굳은 표정으로 안치실로 향한 그는 10분 뒤 은색 상자에 쌓인 C환아의 시신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장례식장 앞에 대기하던 운구차로 상자를 옮긴 아버지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듯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상자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대 목동 병원 신생아 사망원인 '감염병·투약오류' 좁혀져…1달 뒤 부검 결과
19일 오전 6시30분~오후 1시 순차 발인…장지 안장

결국 이대 목동 병원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운구차에 오른 그는 끝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병원을 출발한 C환아의 시신은 인천 가족공원에서 화장한 뒤 경기도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장된다.

이어 오후 1시에는 지난 16일 오후 6시4분 첫번째로 사망한 D 환아의 마지막 발인이 치러진다. D환아는 발인을 거쳐 경기도 벽제중앙추모공원으로 향하게 된다.

발인이 진행된 이날까지 이대 목동 병원 신생아들의 사인(死因)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그나마 의료진조차 일제히 '사망원인을 모르겠다'고 밝혔던 의문사의 실마리는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부검과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세균감염'과 '투약오류'로 좁혀진 상황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오후 7시 1차 부검 소견 브리핑에서 사망한 모든 신생아의 소·대장에서 가스팽창이 일어난 흔적이 보였다는 것과 함께 수액 과다 투여로 인한 의료과실이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놨다.

양경무 국과수 법의조사과장은 이대 목동 병원에서 숨진 신생아가 모두 정맥 영양치료를 받았다는 점에서 "체내 염화칼륨 농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과량 투약하면 생명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며 "간혹 의료인 중에서도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수액 투약 오류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대 목동 병원에서 숨진 신생아의 혈액 검체를 역학조사한 보건당국도 세균감염에 의한 사망일 수 있다는 견해를 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이대목동병원이 혈액배양검사를 진행 중이던 사망 환아 3명의 검체를 확보해 재확인한 결과 고열을 동반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정상 성인이 보유하는 장내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신생아 등이 노출될 경우 감염 부위에서 염증과 고열을 유발한다.

호흡기, 수술부위, 요로 등을 통해 감염되며 항생제에도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의 손을 통한 의료 관련 감염 유행사례가 학계에 보고되기도 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이대 목동 병원 측이 진행했던 사망 환아 3명의 혈액배양검사 기록을 통해 '그람음성균'에 속한 세균 감염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람음성균은 특수 염색법으로 염색했을 때 붉은색을 띠는 세균을 총칭하는 것으로 살모넬라균·이질균·티푸스균·대장균·콜레라균 등이 속해 있다.

국과수와 경찰, 보건당국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장 재조사와 병리학적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의료진을 소환해 의료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는 약 1달 뒤에 발표된다.

이대 목동 병원 이미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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