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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또 거짓말? "신생아 1명, 병상 옮긴 직후 참변"

윤소하 "첫 사망 아기 경증구역서 이동, 중환자실 통오염 의심"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7.12.19 16:18:54

[프라임경제] 16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이 모두 같은 공간에 모여 있었다는 병원 측 설명이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기들이 숨지기 직전 중증치료 구역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 중 한 명은 상대적으로 증세가 가벼운 경증구역에 있다가 사고 당일 해당 구역에 옮겨졌고,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는 병원 측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숨진 신생아 4명이 모두 한 구역에 모여 있던 중증환자"라고 밝혔던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중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질병관리본부(질본)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이 세균감염 가능성을 비중 있게 언급한 가운데 마지막 하루 동안 침상을 옮긴 아기와 다른 신생아들이 공통적으로 받은 처치 또는 의료행위에서 감염경로가 드러날 수도 있다.

사실이라면 이대목동병원은 가장 깨끗하게 유지했어야 할 신생아 중환자실을 엉터리로 운영했다는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관련 현안보고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병원 측이 사망한 아기들 4명 모두 같은 공간에 모여 있었고 모두 중증환자였다고 설명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실제로 3명은 '중증배드'에 있었지만 가장 먼저 사망한 아기는 그날 경증배드에서 중증구역으로 옮겨졌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신생아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확인됐고 부검 결과 시트로박터균 등이 발견됐다면 이는 신생아 중환자실 전체가 오염된 상태가 아니었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병상 이동과 관련해서는 질본에서도 이미 파악하고 있다"며 "경증구역에서 당일 이동한 신생아와 나머지 아기들의 공통처치, 투여약물 및 투약량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 등 일부 종사자들이 경력 1년 미만의 초보자였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윤 의원은 "사고 현장에서 근무하던 의료인들의 근무경력을 일부 확인하니 면허를 취득한지 1년도 안 된 종사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며 "집중적인 처치와 주의가 필요한 중환자실에 대해서는 고참급 경력자 위주로 의료인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회 현안보고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본부장,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 참석했으나 정혜원 병원장 등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질본은 숨진 신생아 3명에 대한 혈액배양검사 결과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문제의 균은 항생제 내성이 잘 생기는 장내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미숙아나 중증 질환자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정 본부장은 "병원의 항생제 남용 또는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동일성 여부 확인을 위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와 국과수 정밀조사 등을 종합해 원인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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