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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티 구조 1층에서 첫 폭발? 대참사 '진짜 이유'는?

 

최성미 기자 | webmaster@newsprime.co.kr | 2017.12.22 10:25:08

필로티 구조로 피해? '29명 사망' 제천 화재 참사… 곳곳이 시한폭탄

필로티 구조. ⓒ 사진 = 뉴스1

[프라임경제] 필로티 구조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취약한 건물구조·진압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주변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그 중심에 필로티 구조가 있기 때문.

22일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3분쯤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하고 있지만, 최초 불이 시작된 지점은 1층 주차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은 1층에 주차된 차량 15대를 태우고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7분 만인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해 진화·구조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구조대원이 건물 내부에 진입하기까지는 약 30~40분의 시간이 더 걸렸다.

처음 출동한 굴절사다리차가 고장 나 구조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방당국의 해명은 달랐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처음 도착했을 때 건물 앞쪽으로 주차된 차량이 있어 사다리차를 조금 멀리 떨어져 가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명구조에 필요한 지점까지 미치지 못하니까 주민과 합세해서 힘으로 차량을 밀어낸 다음 사다리차를 전개하고 나중에 견인차가 차량을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건물 주변에 대형 LP가스용기가 있어 폭발 위험 때문에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서장은 "약 200㎏ 이상으로 보이는 LP가스용기가 (발화지점인) 주차장 바로 앞에 있었다"며 "폭발에 대비하면서 화재 진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변 상황에 더해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취약한 구조가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필로티 구조다.

필로티 구조는 벽면 없이 기둥만으로 상층부를 지탱하는 저층 개방형 건축물로 원활한 통풍 탓에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상층부 외벽으로 옮겨 붙기 쉽다. 필로티 구조가 유독가스 유입 통로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은 필로티 구조 주차장 자동차에서 불길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화재 취약' 필로티 구조·드라이비트·화물용승강기 등 피해 키워
필로티 구조가 유독가스 유입 통로 됐을 수도

불이 번진 외벽도 마찬가지로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마감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이비트는 가연성이 높고 연소 때 많은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대형 인명피해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내부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의 건물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15대가 전소되는 과정에서 짙은 연기가 발생했고, 2층에서 탈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건물 맨 위층까지 이어지는 화물용승강기가 연기·열기를 순식간에 7층까지 퍼트리는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화물용승강기 인근에 인테리어 작업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가연성목재가 있어 건물 내부가 거의 전소된 상황으로 추정된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처럼 불길·연기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데다 내부 구조가 미로처럼 복잡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필로티 구조 이미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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