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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수원 광교 화재로 뇌물수수·관리 부실 논란 재조명

평택 미군기지 뇌물수수, 3년간 공사현장 산재 230명 비롯해 총체적 난국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12.26 17:49:12

[프라임경제] SK건설 수원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사현장 화재와 맞물려 최근 발생했던 SK건설 임원의 뇌물수수, 현장 관리 부실 등의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이달 초부터 평택 미군기지 뇌물수수, 인사비리, 광교 화재 사건까지 발생하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조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뉴스 1

성탄절인 25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큰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 

소방당국은 산소 용접기 절단작업인 용단작업 중 생긴 불티가 가연성 물질에 튀어 발생한 것으로 사고원인을 추정하고 있다. 

이에 최근 SK건설을 둘러싸고 발생했던 임원 뇌물수수, 높은 산재사고 발생율 등이 다시 알려지면서 이번 화재사건 또한 기업 전반에 퍼진 관리 감독 부실에서 나온 결과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회사 돈을 빼돌려 평택 미군기지 조성공사 발주업무 관계자에게 수십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SK건설 이모 전무를 구속기소했다.

또 미군 관계자에게 뒷돈을 건네는 데 관여한 하도급업체 대표 이모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이날 함께 구속기소했다.

이 전무는 군 장교 출신인 이 대표가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미군 관계자에게 300만달러(약 32억원)의 뒷돈을 준 혐의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하도급업체 대표 이씨를 구속한 데 이어 지난 1일 SK건설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압수수색 당시 SK건설은 '서금회(서강대학교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 이덕훈 전 한국수출입은행장 측근 인사비리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어 기업 전반에 퍼진 부정 의혹이 증폭됐다.

지난달 26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정대정)는 이 전 행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모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를 들어 구속 수감했다. 이 전 행장이 김 씨가 SK건설 고문으로 영입되는 과정에서 SK건설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라는 것. 

기업 안팎으로 얼룩진 부정 의혹에 현장 관리 감독 부실이라는 불명예도 더해졌다. 지난 3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발생한 산재사고 중 SK건설의 산재 발생 순위는 3위에 자리했다.

10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 산재사망자가 많은 기업순으로 1위부터 15위까지 나열한 표. ⓒ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247명에 달했으며, 산재인정은 4607건이었다. 이 중 SK건설은 산재발생 3위 기업으로 사망 11명, 재해 230명이었다.

1위 기업은 대우건설로 3년간 사망자 20명, 재해자는 345명이다. 2위인 현대건설은 사망 13명, 재해 267명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이 평택 미군기지 뇌물수수사건, 인사비리 등을 겪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기업 전반 경영 관리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각종 논란을 둘러싼 대처에 기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임원진 뇌물수수와 이번에 발생한 화재에 대해 "관련 사항은 모두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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