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만 바라보는 전기차 배터리…내수시장 키워야

2017-12-27 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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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로 인해 굳게 닫혀 있던 중국 시장의 문이 조만간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부터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수익성에 큰 피해를 입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어려움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상무부장이 '배터리도 해결될 것이고 양국 관계가 정상화하며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애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한 것 역시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업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국내 업체들을 향한 중국의 제재가 사드 보복으로만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결국 본심은 국내 업체들에 맞서 자국의 배터리 원천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라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중국 난징과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중국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업체들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목록에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델은 제외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10%대까지 떨어지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 목록은 11번이나 발표했으나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는 단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기존 중국 고객사 역시 배터리 공급처를 대부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50만대를 훌쩍 넘기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5%를 차지했다.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는 중국 정부의 육성 정책 덕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도 함께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전기차 시장 상황은 미미한 수준이다.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9245대로 판매 순위로 10위를 기록했다. 전체 차량 판매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은 0.7%에 그쳐 17위에 머물렀다. 

이렇게 내수 시장이 작다보니 배터리 업체들의 계약 및 매출 대부분이 해외시장에서 생성되고 있는 점은 그다지 긍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현재 중국과의 갈등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은 정부 정책에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

내수시장을 늘리기 위해 정부도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내년 전기차 보급 목표를 2만대로 늘리고 구매 보조금을 대당 최대 1200만원으로 산정했다. 한 대당 책정되는 보조금 액수는 전년 대비 200만원 줄었지만, 전체 예산은 3523억원으로 33% 늘었다.

그러나 아직 인프라의 측면에선 갈 길이 멀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충전소는 2844곳에 달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도 기준 충전소는 각 지역마다 100여곳에 불과하다.

또 현재 상태가 '미확인'으로 돼 있어 고장이 났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충전소도 1000여곳 이상이다. 홈페이지에는 충전소 고장과 관련해 보수 처리가 느리다는 시민들의 민원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전혜인 기자 jhi@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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