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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18년째 이어진 '얼굴 없는 천사' 기부

6027만9210원 담은 상자 두고 사라져

윤승례 기자 | aldo2331@naver.com | 2017.12.28 18:15:51

전주시의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금을 두고 사라져 동사무소 직원들이 금액을 집계중이다. ⓒ 전주시

[프라임경제]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세밑한파를 녹였다.

28일 오전 11시26분,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동사무소 뒤로 가면 돼지저금통 놓여있습니다."라는 40~50대 중년남성의 목소리는 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였다.

얼굴 없는 천사를 오매불망 기다려온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통화내용에 따라 주민센터 뒤편 천사쉼터를 찾아가니 나무아래에 A4용지 박스가 놓여 있었고, 상자 안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들어 있는 돼지저금통이 있었다. 금액은 모두 6027만9210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중년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사실 외에는 이름도, 직업도 알 수 없는 천사가 올해로 18년째 총 19차례에 걸쳐 몰래 놓고 간 성금은 총 5억5813만8710원에 달한다.

또한, 천사가 남긴 편지로 보이는 A4용지에는 컴퓨터로 타이핑한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든 한해 보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꺼라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이 익명으로 후원하는 천사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얼굴 없는 천사와 천사시민들이 베푼 온정과 후원의 손길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단 한 사람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는 사람의 도시 전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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