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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무술년 동상이몽'···홍준표式 색깔론만 여전

각 당 지도부 신년인사로 밝힌 새해 일성 톺아보기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1.01 14:20:19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및 당 지도부 등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최고위원, 김진표 의원, 추 대표, 우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프라임경제] 2018년 무술년 첫날을 맞아 여야 지도부의 새해 일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장미대선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은 올해도 적폐청산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구축을 새해 일성으로 내세웠다. 반면 구여권에서 제1야당으로 주저앉은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에 대한 '색깔론'을 제기하며 엇박자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방향을 잡은 국민의당은 여전히 내홍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파열음이 여전하다.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권 지지율이 15%까지 껑충 뛰며 통합정당의 시너지가 발현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추미애 "적폐청산 위 사회통합 새 깃발 세울 것"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일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지치지 않고 책임감 있게 과거의 부정부패와 이별하고 잘못된 관행과 적폐들을 일소해 그 틀 위에서 사회통합의 새로운 깃발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과거는 과거로 덮어두고 미래를 봐야 한다며' 적폐청산에 반기를 들고 피로감을 부채질하는 세력이 있다"고 일부 야당을 겨냥했다.

추 대표는 "오히려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채 어물쩍 넘겨 오길 반복했다"면서 "4·19의 정신이, 5·18 영령들이, 1987년 헌법재판제도를 만들어 적폐청산의 문을 열어준 민주 투자들의 영혼이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신다"며 "열려고 했던 문들이 닫힐 때마다 하늘에서 통탄했을 영령들을 생각하며 적폐청산을 계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무술년을 상징하는)개는 공감능력이 높고 헌신하며 책임감이 강한 동물"이라며 "그런 심성을 수용해 헌신하고, 책임을 다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결기 어린 충정으로 주권재민의 시대를 함께 열어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새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 많다"며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국민의 삶을 바꾸고, 희망을 만드는 한 해로 꾸려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 개막을 위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것"이라며 "당력을 집중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 출범 이후 대여투쟁 강화에 주력한 한국당은 신년인사회부터 '색깔론'으로 정부와 여권을 공격했다.

◆홍준표 "문재인 정부 현재는 여론·언론조작 시대"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도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며 "올해 지방선거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8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뉴스1

홍 대표가 언급한 인공기는 우리은행이 배포한 탁상달력에 실린 초등학생의 그림 작품에 등장한다. 우리은행은 매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대회를 개최하고 입상작을 달력에 실어 배포해왔다. 해당 작품은 초등고학년부 대상 작품으로 제목은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이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지난달 28일 본인 SNS에 올린 우리은행의 새해 탁상달력 중 일부. 해당 작품은 우리은행이 매년 개최하는 미술대회에서 초등고학년부 대상으로 선정된 학생의 작품으로 '쑥쑥 자라는 우리나라'를 주제로 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걸려 있다. ⓒ 김종석 의원 페이스북 캡쳐.

무성한 꽃나무 주위를 둘러싼 아이들과 함께 양쪽 가지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이를 두고 한국당 소속 김종석 의원은 지난달 28일 본인 페이스북에 "민주노총 달력인 줄 알았다. 우리은행 왜 이러느냐"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를 전제로 현재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여론조작'으로 규정하고 언론 역시 조작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지금은 여론조작 시대이고 괴벨스가 판치는 언론 조작시대"라면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고, 올해는 밑바닥에서 민심을 보고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신보수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서민보수주의 정당'을 내세워 중앙당 책임공천제 시행을 공언했다.

홍 대표는 "기초단체장과 그 외 지역은 당협위원장, 국회의원이 책임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며 "책임공천을 해서 낙선하면 공천한 사람이 책임을 지는데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다음 총선에서 책임을 지고, 저는 광역단체장 선거가 잘못되면 6월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앙당 차원의 총력 유세전도 예고했다. 일부 의원들을 겨냥해 '자기 선거가 아니라고 방관하고 나태한 사람들이 있다'며 압박하는 발언도 나왔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첫 2주 동안은 우리 유세차가 보이질 않았고 마지막 일주일 앞두고 분위기가 돌아오니까 그때야 유세차를 탔다"며 "자기 선거가 아니라고 그렇게 방관하고 남의 선거처럼 하게 되면 자기 선거에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철수·박주선, 생각은 달라도 "협치" 입맞춤

바른정당과의 통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국민의당은 새해 첫 날 단배식에서 결속과 단합을 강조했다. 다만 전당대회 개최 방식 등 상당한 쟁점에서 통합파와 반대파의 마찰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단배식에 참석해 "당의 운명을 좌우할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대파 설득 의지를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지난해는 격동의 한 해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면서 "2018년은 국민이 편안하며 복 많이 받고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반대파인 박주선 의원은 "당 안팎에 갈등과 반목이 있는 게 사실이고 기로에 서 있다"면서 "모두에게 '구동존이'(차이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같은 점을 추구하는 것) '역지사지'(입장 바꿔 생각하기)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또 "(국민의당이)두 편으로 나뉜 사실 자체가 국민에게 죄송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며 "이견과 반목을 하루 속히 통합하고 협치를 주도해나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술년 첫 여론조사 결과 국민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새해 정부의 중점과제로 '적폐청산'을 꼽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최대역점 정부과제를 묻는 질문에 31.2%가 적폐청산을 꼽았고 이어 △일자리 확충(17.3%) △양극화 해소 △북핵 해결(각 11.0%)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경제민주화(9.2%) △안전사회 구축(8.2%) △사회 안전망 확대(4.0%) △개헌(3.4%) 등이 꼽혔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8.5%였고 여당은 5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당은 16.8%로 나타났고 국민의당은 전주 대비 1.3%포인트 오른 6.2%, 정의당이 5.7%를 유지했고 바른정당도 5.6%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3만9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총 2007명(5.1%)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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