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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 언제쯤… 中 거창한 '국제질서' 신년사 눈길

국내 경제 문제 해결 못한 상황서 '일대일로' 비롯해 거대담론 나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1.02 08:47:48

[프라임경제] G2 국가 중 한 곳이면서도 국내 빈곤 해결을 못한 아이러니가 극명히 드러난 신년사였다. 중국 고대 성현들이 강조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순서가 도외시됐다고도 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일자 신년사 얘기다. 

시 주석은 중국 CCTV 등을 통해 올해 중국은 대국으로서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빈곤에서 탈피하겠다고 제언했다. 특히 시 주석은 국제질서 수호를 언급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인상을 주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를 회고하며 "19차 당 대회에서 중국은 앞으로 30년의 청사진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사진은 현실이 돼야 하며 한발 한발 착실히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국이 대국으로 국제 질서를 수호하겠다는 야심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며 "국제연합(UN)의 권위와 지위를 수호하고 적극적으로 국제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며 세계 기후 변화 협약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UN 발언을 한 것은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견제 역시 바탕에 깐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보장이사회 중심질서 안에서 대북 제재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기 때문.

미국 독단의 글로벌 질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명분쌓기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협약을 탈퇴한 가운데 세계 기후변화 협약 준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도 미국의 독자적 행동에 대한 불만과 조소로 풀이된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글로벌 주요국가로서의 위상에도 시 주석은 내부적 고민이 적지 않음도 피력했다. 그는 탈빈곤 역시 신년사에서 역설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농촌 빈곤 인구의 탈빈곤을 실현하는 게 우리의 약속"이라며 "3년 후 이 싸움(탈빈곤)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중화 민족 수천 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절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가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중화 민족과 인류 모두에 중대한 의의가 있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국내 경제 문제를 국제적 안건처럼 언급하며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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