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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온 무술년에도…" 짙어진 카드업계 근심

대출 최고 금리 인하·지방선거·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에 업계 '흔들'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1.02 15:18:06
[프라임경제] 무술년 황금개띠의 해가 밝았지만 카드업계의 그늘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갈수록 어려워지는 업황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카드업계에서는 올해 대출 최고 금리 인하, 지방선거, 가맹점 수수료 실태평가 및 적격비용 재산정 등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2월부터 카드 대출 최고금리가 현행 27.9%에서 24%로 낮아진다. 

이 같은 조치는 여러 규제 때문에 신규 수익 창출보다 기존 카드 대출 수익에 매달린 카드사에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 전업계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카드론 이용액은 9조3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그럼에도 카드사의 전체 수익은 지난해 약 20%까지 내려갔다. 

이러한 위기를 맞으면서 몇몇 카드사들은 올해 수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연이은 실적 부진에 이동철 새 사장을 임명했으며 BC카드는 이문환 신임 사장이 새 수장으로 왔다. 우리카드도 올해부터 정원재 전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이 대표직을 맡는다.

여기 더해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카드사의 시름은 깊어졌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조달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카드사들은 수신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을 채권 발행, 차입 등에 의존하고 있다. 

아울러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금리가 오를 경우 카드론을 애용하는 저신용·저소득 차주들이 빚을 갚지 못해 부실채권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엎친 데 덮친 격 올 한 해 가맹점 수수료가 또다시 내려갈 수 있다는 점 역시 카드업계의 우려로 꼽힌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정치인들이 또 한 번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해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매년 선거철이 되면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내세운 공약 중 하나로 영세가맹점 범위 확대 및 우대수수료율 인하 등을 내놓으며 카드업계를 조급하게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카드사 매출 하락에 큰 요인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올 하반기에 닥칠 가맹점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 산출과정에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적격비용은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할 때 원가 역할을 하는 것으로 3년마다 업계가 컨설팅 회사와 재산정한다.

또 지난해 12월 무산됐던 보험료 카드납부 확대안이 하반기 적격비용 재산정 시기에 다시 논의할 계획인데, 이 결과 역시 올해 카드업계의 큰 이슈로 꼽힐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선거와 가맹점 수수료율 문제 등으로 업황 전체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수익 사업을 모색 중이지만 단기적인 사업의 수익원은 찾기 힘들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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