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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준표 경제교사' 김종석, 시민에 욕설문자 '파문'

우리은행 달력에 딴지 걸더니 "본회의 참석하라"는 유권자에 'ㅁㅊㅅㄲ'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1.03 09:56:48

[프라임경제] 초등학생 그림에 등장한 인공기를 두고 색깔론을 제기해 빈축을 산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이, 이번에는 시민이 보낸 현안 관련 문자메시지에 욕설로 답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설화(舌禍)의 주인공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자 한국당 비례대표인 김종석 의원이다. 김 의원은 한국경제연구원장과 홍익대 경영대 학장을 지낸 야권의 대표적 경제통이다. 현재 당 정책위 부의장인 그는 홍준표 대표의 경제특별보좌관을 맡고 있기도 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장 및 지방선거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방선거기획위원에 임명한 김종석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사건은 지난달 27일 저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회에 발이 묶인 '전안법 개정안'을 두고 소상공인 단체를 포함해 상당수 소비자의 우려가 번진 동시에, 제천 화제참사 직후 소방 관련 법안 등 30여건 넘는 민생법안이 본회의 의결을 기다리던 때다.

평소 전안법 개정안에 관심이 컸던 시민 A씨는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본회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세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소상공인 죽이는 전안법'이라는 다소 격한 표현만 빼면 비속어 없이 완곡한 경어체를 사용했다.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직후, 답장이 돌아왔지만 A씨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지에는 'ㅁㅊㅅㄲ'라는 자음 넉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던 것. 초성 은어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읽히는 명백한 욕설이었다.

시민 A씨가 전안법 개정안 관련 야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김종석 의원이 보낸 욕설. ⓒ프라임경제

그는 직접 해당 전화번호를 카카오톡에 등록해 프로필 사진에 뜬 김종석 의원의 얼굴과 홍보 현수막으로 본인임을 확인했다.

A씨는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책무인 본회의 축석을 요구한 국민에게 욕을 하는 게 현역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냐"며 "기가 막힌 것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종석 의원은 본인이 직접 메시지를 보냈는지에 대해 부정하지 않은 한편, 구체적인 해명이나 당사자를 향한 사과 역시 거부했다.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김 의원은 기자에게 "입장 표명 등 취재에 응할 수 없다.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만 짧게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사건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본인 페이스북에 우리은행이 배포한 2018년도 달력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한다며 "민주노총 달력인 줄 알았다. 우리은행 왜 이러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신년인사회에서 김 의원의 주장을 전제로 현 정부를 향해 색깔론을 제기했으며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공식논평에도 인용돼 새해부터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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