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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키워드] 정유·화학업계 '사업구조·사내문화' 혁신 강조

호황 맞아 신사업 투자 규모 확대…리스크·안전관리 준수 당부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8.01.03 15:52:33

[프라임경제] 지난해 정유·화학업계는 국제유가의 점진적 회복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의 효과로 제품 마진이 대폭 상승하며 일제히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산업은 글로벌 경제의 회복으로 석유제품의 수요 증가량이 공급보다 크게 상승하며 정제마진의 강세가 예측되고 있다. 화학업계 역시 원료인 유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부가·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주력

이에 정유·화학업계 주요 기업들은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올해 최대 목표로 잡았다. 특히 정유업계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석유 정제사업 중심에서 화학·윤활기유 등 비정유사업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상황.

각 사 CI. ⓒ 각 사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총괄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링과 무형자산 효율성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장 전략의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미국 다우케미칼로부터 인수한 EAA사업과 PVDC사업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시키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와 중국 중심의 수출 성장을 가속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배터리사업에 있어서는 기술력 확보를 통한 제품 성능 개선과 원가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역시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바이오 화학사업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해 신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조했다.

화학업계 역시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추진해오고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군을 올해 더욱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은 "지난해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성장전략을 차질없이 실행하고 에너지 등 무기소재분야에서의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것"이라며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을 가속할 것을 촉구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화학업계의 대표기업들이 미래 사업구조 변화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배터리 셀이 생산되는 모습. ⓒ SK이노베이션

이에 더해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와 자동차 배터리 수주 등 향후 투자규모가 급증하고 글로벌 사업체제가 확대되는 만큼 사업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미국 ECC 및 MEG사업 △여수공장 NCC 증설 등이 예정돼 있는 롯데케미칼(011170)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차질 없는 준공과 사업 정착에 대한 전사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이후로도 여수 PC공장 및 울산공장 MeX 증설사업 등 중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차질 없는 계획 추진에 더해, 롯데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 등 계열사 간 협력을 당부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당사 및 자회사 차원에서 검토 추진하던 미래사업 발굴업무를 그룹 화학BU 내 회사들 간 협업을 통해 제품 개발력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상생·안전' 기업문화 혁신 의지

한편, 이번 신년사에서는 각 기업들의 조직문화 혁신 의지가 돋보였다.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정유·화학업계에도 경직된 기업문화 대신 창조와 혁신을 위한 유연한 조직문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딥 체인지 2.0'을 혁신의 주제로 제시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혁신을 위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할 말 하는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준 사장은 "직급을 떠나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의하는 건전한 소통문화를 통해 그 어떤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임직원 개개인이 '더 강하고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주체"라고 제언했다.

LG화학 역시 "성과 중심과 미래지향적인 신뢰와 협력의 노경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고객 가치창조와 무관한 비효율적 업무관행을 과감히 제거하고 가치 중심의 일하는 방식과 열린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날로 격화되는 경쟁에서 회사의 힘만으로 살아남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역량 있는 협력사를 발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다져 동반성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협력사와 상생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정유·화학업계에서는 화재 및 폭발 등 안전사고가 발생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 롯데케미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으로 수상했고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선정되는 등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크고 작은 노력을 실천해 왔다"며 "일과 삶의 공존,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친화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안전과 환경에 대한 부주의는 기업의 존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업무절차와 프로세스를 보완해야 한다"며 안전환경에 대한 의식 개혁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안전 및 환경과 관련된 투자를 적극 실행해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파트너사와의 협업에 있어서도 업무절차 준수와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업무가 안전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두 차례 설비 화재 사고를 겪은 GS칼텍스 역시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에 더해 "작년의 사고경험을 교훈삼아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개선방안을 도출해 실행에 옮기기까지 전 영역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에게 "안전은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임을 명심하고 일상적인 업무부터 주요 의사결정까지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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