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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카드사 한 해 걷이②] 실적 개선 원동력은 변화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1.04 15:27:40
[프라임경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지나고 '황금 개의 해' 무술년이 밝았다. 카드시장의 머니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당연한 움직임이지만 특히나 지난해 악재에 시달렸던 카드사 수장들은 연초부터 더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일찍부터 카드업계에 위기론이 대두한 만큼 이에 대응한 전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작년 마케팅이나 신사업 등에서 불안정했던 부분들을 올해 보완하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는 각 카드사 사장들의 신년사를 살펴도 쉽게 감지된다.  
 
◆'매각 이슈 극복'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새 이미지로 고객 가치 제고"

지난해 롯데카드는 업계 전반에 깔린 악재 외에도 매각설에 연루되고 적자를 기록하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이런 만큼 김창권 사장은 올해 고객이 'First 카드'로 롯데카드를 찾을 수 있도록 성과를 그리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 롯데카드

작년 3분기 기준 롯데카드는 267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일회성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내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또 같은 기간 휴면카드 수는 127만5000장으로 업계 전체 휴면카드의 20.8%에 달했다. 

이에 김 사장은 거의 모든 카드사들이 다루는 디지털 역량 확보 외에도 새로운 BI(Brand Identity) 정립과 상품 재편 등 고객 가치 제고에 중점을 뒀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롯데카드는 올해 'The most Your-ful(가장 당신답게)'이라는 새로운 BI를 선정했다"며 "고객이 가장 '당신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고객 관점에서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품 포트폴리오의 전면적인 재편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올해 첫 상품의 성격에서도 잘 드러난다. 롯데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에 혜택을 몰아넣은 '롯데카드 라이킷(LIKIT)' 3종을 3일 선보였다.
 
◆'업계 유일 실적 견인'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40주년 맞아 질적 성장 추진"

작년 3분기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한 하나카드를 이끈 정수진 사장은 올해도 부문별 질적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하나카드

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67% 뛰었다. 3분기 개별 순이익만 봐도 카드사 중 유일하게 8.2% 오른 호실적을 이뤘다. 

이 같은 호조세의 견인은 원큐(1Q)카드에 대한 뜨거운 고객 반응은 물론 내부 체질 개선 덕분이라는 게 하나카드의 설명이다. 특히나 올해 가장 휴면카드를 가장 많이 줄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40주년인 올해도 이루기 위해 신년사에서 다섯 가지 계획을 알렸다. 정 사장이 가장 먼저 언급한 계획은 '수수료 기반(fee-biz) 사업 발굴'과 '디지털 혁명 주도'다.

여기 더해 그는 "부문별 질적성장을 추진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경비 절감을 시행하겠다"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추진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카드사는 물론 '하나카드' 40주년에 걸맞은 카드명가로 거듭날 것"이라고도 제언했다. 

◆'구원투수로 취임 첫해'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극세척도 지혜 발휘"

우리카드는 지난해 유효회원 650만명이라는 경영목표를 이뤘지만 롯데카드 다음으로 좋지 않은 실적에 머물렀다.
 

ⓒ 우리카드

작년 3분기 누적순이익은 813억원으로 전년 3분기보다 12.01% 줄었다. 3분기 순익만 봤을 경우 38%까지 급감하며 우울한 하반기를 보냈다.

이런 우리카드의 구원투수로 온 정원재 사장은 올해 업계의 어려운 영업환경을 전망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새 길을 개척하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지혜'를 발휘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년 튼튼히 구축한 고객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또 △리스크관리 및 법과 원칙 준수 △디지털 프로세싱 혁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 △소통·변통의 조직문화 등을 제시했다. 
 
◆'독립성 부여' 이인기 NH카드 사장 "도약 초석 다질 것"

오는 2020년까지 시장점유율 3위까지 올라서겠다는 밑그림을 그렸지만 NH농협카드의 지난 한 해는 순탄치 않았다. 작년 초 'NH올원시럽카드'를 둘러싼 SK플래닛과의 수수료 분쟁으로 고군분투했기 때문. 

ⓒ NH농협카드

그러나 같은 해 7월 농협지주가 NH농협카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립적인 사업운영 권한을 부여함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상품을 재편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묘수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 이인기 농협카드 사장은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네 가지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카드 전 사업부분에서 마케팅 혁신을 위해 상품라인업을 완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며 "본원사업 확대, 새로운 수익원을 지속 발굴해 수익력을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드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직원의 업무전문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농업인과 고객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농협이념을 구현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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