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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정보교류차단장치 '차이니즈월(Chinese Wall)'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1.04 16:03:38

[프라임경제] 증권사 리서치 관련 규제를 도입한 금융당국이 최근 주요 리서치센터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도입된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 등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취지였는데요.

본 현장 점검에서는 목표주가 괴리율을 비롯해 조직 운영, 차이니즈월, 컴플라이언스 준수 여부 등이 다각적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여기서 '차이니즈월(Chinese Wall)'은 직역하면 '중국의 벽' '만리장성'의 또 다른 영어표현이기도 한데요. 이 단어는 어떻게 경제용어로 쓰이게 된 것일까요?

예전 만리장성은 중국 진나라 때 중국 중앙에 이민족인 유목민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졌죠. 그 때문에 유목지역과 농경지역을 갈라놓는 경계선의 역할도 했었는데요. 

ⓒ 대신증권

차이니즈월이라는 경제용어는 만리장성의 역할에서 착안된 용어입니다.

금융 및 경제에서의 차이니즈월은 기업 내 정보교류를 차단하는 장치나 제도를 뜻합니다. 같은 회사나 그룹 내 계열사끼리도 불필요한 정보 교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 또는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뜻하죠.

이는 1929년 대공황 시절 미국 정부가 투자은행과 증권사 간에 부당이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내부정보를 주고 받는 것을 금지하며 사용한 용어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2월에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기 전만 해도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을 인수하는 부서와 영업부서, 운용부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죠. 한 부서 혹은 본부 내에서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도 하고 자연히 왕래도 잦았습니다.

그러나 외부로 정보가 유출되기 전 회사 내부에서 부서끼리 정보를 공유해 미리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기준을 강화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기업 각 부문 간에 중요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보방화벽'이라는 의미로 확장돼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로펌, 컨설팅사 및 회계법인 등에서도 차이니즈월이 강조되고 있다고 하네요.

금융환경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선 현재 원칙·예외·예외의 예외 등으로 복잡한 차이니즈월을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가치 창출 및 성장 또한 중요하지만 투자자 보호라는 본 목적을 잊어선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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