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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손보사 한 해 걷이①] 호재 또는 악재? 키워드는 '변화'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1.04 17:56:15
[프라임경제] 무술년이 밝아왔지만 보험업계에는 아직도 정유년의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올 한 해 저성장·고령화 및 IFRS 2단계 도입, 소비자보호 강화 정책 등의 변화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기 때문. 아울러 올해 급격한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사업환경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를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를 극복하려면 올해 보험사 수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험사마다 악재들을 잘 마무리 짓고, 성장의 발걸음을 착실히 내디뎌야 할 시기다. 이러한 각오는 수장들의 신년 포부에서도 잘 나타난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신기술 활용한 상품 개발 주력"

일등 손해보험사 삼성화재(000810)는 지난해 투자영업이익 증가와 보험영업이익 개선이 맞물려 3분기 만에 업계 최초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4분기 미국지점 일부 보험부채 이전 관련 리스크라는 변수가 있지만, 회사 이익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 삼성화재

이처럼 지난해 견실경영에 성공한 삼성화재지만 올해는 급변하는 보험업계에서 신기술 위주의 사업에 몰입해야 할 때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타 보험사와 달리 이러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안민수 사장은 신년사에서 △다양한 상품 공급 △설계사 컨설팅 역량 강화 △인터넷 경쟁력 제고 △운용경쟁력 차별화 등 견실경영 견고화 계획과 함께 신기술과 신성장을 언급했다. 

안 사장은 "신기술을 활용한 상품 개발 및 제도 개선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일반보험은 국내외 시장 신성장 동력 발굴로 가시적 성과 창출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경쟁 속 확고한 우위 설 것"

작년 누구보다 활발히 신상품 개발에 열중한 현대해상(001450)은 4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3건을 부여받는 성적을 거뒀다.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한 상품으로는 △(무)간단하고 편리한 건강보험 △(무)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 △퍼스널 모빌리티 상해보험 세 가지다. 

또 현대해상은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2016년에 이어 작년에도 근속 20년 이상 또는 48세 이상 직원을

ⓒ 현대해상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100여명을 내보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작년 현대해상의 성적은 성장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3분기 대비 8.3% 증가한 것.

이와 관련, 이철영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지난해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과 저성장 추세는 물론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세 둔화와 치열한 경쟁 환경 등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그럼에도 회사가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해상 가족들 덕분"이라고 제언했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확고한 영업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도적인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IFRS 도입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체계 확보, 미래 환경 변화에 대한 전사 역량 집중 등을 당부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새 사명 첫해 순조로운 출발될 것"
 
DB손해보험(005830)의 지난해 가장 큰 화두는 사명 변경이다. 작년 그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기업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사내 공모를 통해 사명 변경을 추진한 것. 

ⓒ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22년 동안 유지했던 사명을 바꾼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려 새 고객을 맞이하는 동시에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하는 것이 올해 과제로 부각했다. 지난해 4분기 사용한 광고, 간판 교체와 같은 마케팅 비용은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의식한 듯 김정남 사장은 "22년 만에 그룹 정체성 회복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회사 이름을 바꾸고 초일류 글로벌 금융사로의 출발을 선언했다"며 "새 사명으로 시작하는 올해가 DB손해보험의 큰 꿈을 향한 위대한 첫걸음으로 기억되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한 과제로 △효율 기반 질적 성장 추진 △환경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유연성 확보 △기본에 충실한 보상·영업 체질 개선 △고객가치 중심의 의사결정구조 확보 등을 꼽았다.

◆양종희 KB손보 사장 "직원 상생으로 작년 약점 극복"

작년 한 해 완전자회사 전환 결정 관련 소액주주와의 갈등, 노사 임단협 이슈를 무사히 해결한 KB손해보험(002550)은 지난 3분기 기준 전년 3분기보다 13% 증가한 281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많았던 해였다. 양종희 사장도 이를 수긍하고 신년사에서 언급했다. 

ⓒ KB손해보험

양 사장은 "작년 이룬 것도 많지만, 가치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장 지위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장기 보장성 신규 M/S를 잃어버렸다"며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되는 비용 효율성이 악화됐다"고 짚었다. 

이에 맞선 타개책으로 양 사장은 기존 △고객중심 경영 △가치중심 성장 △디지털 혁신 통한 미래 경영기반 구축 등 세 가지에 한 가지 경영 방침을 덧붙였다. 

양 사장은 "올해 우리 KB손해보험 플랫폼에 있는 2만6000명이 함께 상생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지난해 부족했던 장기 보장성 신규 M/S와 비용 효율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자, 최근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경영방침"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2018년에 설레는 가슴으로 '1등 하는 영업조직' '1등 하는 보험사'를 만들자"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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