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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공짜커피와 인재, 공유경제 신모델 '시루카페'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01.05 16:33:41
[프라임경제] "커피값은 마시는 사람이 내는 것이 아니다. 커피값은 모으고 싶은 회사가 내는 것이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청년 실업난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학생들은 공짜로 커피를 마시고, 기업은 우수한 인력을 수월하게 채용할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시루(Shirucafé) 카페인데요. 시루는 '알다'는 뜻의 일본어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지식카페' 정도가 되겠네요. 

특이한 점은 누구나 고객이 될 수 없다는 것인데요. 도쿄대, 교토대, 와세다대 등 일본의 상위 11개 대학생만 이 카페를 이용할 수 있죠. 카페 위치도 해당 학교 앞에 있어 학생증을 제시하고 음료를 주문하는 구조입니다. 

학생들은 시루카페에서 공부를 하거나 팀 프로젝트 모임 등을 하는데요.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전원이 카페 곳곳에 있고,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여느 카페 못지않은 쾌적한 공간과 편리한 시설을 자랑하죠. 

그렇다면 시루카페는 어떻게 공짜로 커피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바로 소프트뱅크, 닛케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약 78개 일본 국내의 기업들이 스폰서로 있기 때문에 가능한데요. 

일본에만 11개 매장이 있는 시루카페는 평균적으로 한 매장당 연간 30개 기업이 300만엔씩 후원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250명이 방문하는 시루카페는 매장당 연간 1억원 넘는 수익이 나는 구조라고 하네요. 

기업들은 카페에 후원을 하고 카페를 통해 기업을 알립니다. 기업 홍보와 함께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기도 하죠. 

카페에서는 테이크아웃 컵에 후원기업의 로고를 넣어주고 후원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죠. 또한 대학과 함께 후원기업의 채용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 명문대 학생들에게 기존 홍보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다양한 채널로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 것이죠. 

학생들은 재학 중 공짜 커피를 마시게 해준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루카페에 후원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로 후원사가 되는 것만으로도 일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죠. 

이러한 시루카페는 고객을 학생이 아닌 기업으로 바꾸고, 유능한 인재를 데려가고 싶은 회사가 고객이 되는 원리인데요. 통상적인 비교의 개념을 바꾸고 서로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공유경제의 신모델이라 할 수 있죠. 

현재 시루카페는 일본을 넘어 인도 공과대 하이데라버드 캠퍼스에도 진출했는데요. 인도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합니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기업에게는 우수한 인재 채용의 기회를 열어주는 한국판 시루카페 탄생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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