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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ㅅㄱㅂㅊ' 김종석, "문자로 말할게요" 약속 깨더니···

해명 미루다 뒷북사과···한국당 '촛불혐오'로 비화되나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1.05 17:30:35

[프라임경제] 지난 3일 본지가 단독 보도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욕설문자 파문과 관련, 김 의원이 이틀 만인 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시민에게 보낸 'ㅁㅊㅅㄲ'는 물론 'ㅅㄱㅂㅊ'라는 답신에 대해 "의미 없는 문자열"이라고 밝혀 욕설 지적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는가 하면, 본회의 출석이라는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스팸'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오히려 가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김 의원은 본지가 수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요청하자 보도 전날인 지난 2일 "문자로 연락주시면 답변드리겠다"고 공언하고도 끝내 입장 표명을 거부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솔직함 대신 '무시전략'을 고수한 게 악수가 된 셈이다.

김종석 의원이 지난 2일 본지의 최초 보도 전 'ㅁㅊㅅㄲ' 문자 발송과 관련해 취재를 요청한 기자에게 직접 보낸 메시지. 이후 5~6개가량의 질문을 추가로 던졌지만 김 의원은 이날 밤 늦게서야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만 보내왔다. = 이수영 기자

김 의원이 보내온 한 쪽짜리, 총 362자에 그친 입장문에는 정작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 핵심과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 의구심에 대한 답이 모두 빠져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28일 2기 혁신위 출범을 선언했다. 류석춘 1기 혁신위원장과 김용태 신임 위원장의 합동 회견 중 당은 '대의제 민주주의 함양'을 주장하면서 시민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위험한' '다수의 폭거'라고 규정했다. 이는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광장과 촛불의 민심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김 의원은 당이 직접 민주주의를 '위험한 다수의 폭거'라고 규정하기 직전, 문제의 자음나열을 시민에게 뿌렸다. 기자는 김 의원에게 문제의 자음들이 시민 참여에 대한 혐오적 성격인지를 물었지만 그는 끝까지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일련의 상황으로 미뤄 이번 이슈는 김 의원뿐 아니라 한국당의 촛불시위 및 광장에 대한 혐오 논란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에 김종석 의원실 관계자는 입장문 발표 이후 "금일 입장문 외에는 별도의 인터뷰나 언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각 언론사에 보낸 서면을 통해 "지난 연말 전안법(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통과와 본회의 참석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매일 수백 건씩 받으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전안법은 12월 국회 회기 중 개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문자폭탄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며 "업무 지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혹시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한 스팸 대량발송이거나 발신전용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어 자음으로만 구성된 문자로 몇 번 회신을 했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아무런 의미 없는 문자열이었지만, 순간의 불찰로 딱 한번 적절치 못한 문자열이 발송됐다"며 "그 문자열을 수신한 분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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