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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칼둔 '비공개 40분'에 쏠린 눈

"일상적 예방, 이상·이하 아니다" 선 긋기에도 설 무성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1.08 17:28:50

[프라임경제] 우리나라를 방문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40여분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칼둔 청장을 맞은 정 의장은 양국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40여분간 비공개 회담을 나눴다. ⓒ 국회의장실 제공

정 의장 측은 "그간 한국과 UAE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온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양국관계가 더욱 긴밀히 발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특사파견 의혹과 관련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칼둔 청장은 임 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만난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이며 당시 접견 때도 동석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이 연일 관련 의혹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칼둔 청장의 국회 방문은 관심을 끄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칼둔 청장은 취재진 질의에 전혀 응하지 않은 채 국회 방문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국회와 관련한 추측 가운데서는 정부가 아크부대 파병 관련 협정의 수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UAE가 우리 국회에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 방문한 게 아니냐는 설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정세균 의장 측은 모든 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의례적 예방,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40여분의 비공개 회담에 관해서는 통역 문제로 시간이 지체된 것일뿐 최근 현안과는 무관한 대화만 오갔을 뿐이라는 입장도 강조했다.

정 의장 측은 "아크부대와 관련해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정 의장이 과거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던 시절 경험과 아크부대 주둔을 국회에서 지원하고 있음을 얘기하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이른바 'UAE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여야는 일단 칼둔 청장의 방한 일정이 끝나는대로 청와대의 해명을 들은 뒤 향후 운영위 소집 및 임 실장의 출석요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한국당 역시 운영위 개최 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 한 발 물러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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