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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손보사 한 해 걷이②] 탈 많던 작년 '탈탈' 털기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1.09 17:01:24
[프라임경제] 무술년이 밝아왔지만 보험업계에는 아직도 정유년의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올 한 해 저성장·고령화 및 IFRS 2단계 도입, 소비자보호 강화 정책 등의 변화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기 때문. 아울러 올해 급격한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사업환경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를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를 극복하려면 올해 보험사 수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험사마다 악재들을 잘 마무리 짓고, 성장의 발걸음을 착실히 내디뎌야 할 시기다. 이러한 각오는 수장들의 신년 포부에서도 잘 나타난다.

◆'성적 잡았으나 소송 패소율 1위'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고품격 영업활동 중점"

한화손보에게 지난해는 특별한 이슈 없이 무탈한 성적을 기록한 해였다.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364억원으로 전년 한 해 수익을 넘어섰다. 작년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전년 3분기보다 0.3%포인트 오른 6.9%로 집계됐다. 

ⓒ 한화손보

박윤식 사장의 장기보험 매출 확대 전략 역시 작년에 성공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작년 3분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9688억원으로 전년 3분기 대비 7.1% 늘었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손해율 1.4%포인트 하락했다. 

박 사장은 신년 인사말을 통해 "장기보장성 시장점유율은 시즌Ⅰ를 시작한 2013년 7.1%에서 2017년 9.1%까지 확대됐고 올해에는 10%대 진입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00억원 유상증자의 높은 청약률을 통해 알 수 있듯 대내외적으로 회사 미래 가능성과 가치에 대해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에서 발표한 작년 상반기 보험계약 무효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의 전부 패소율 1위와 민사소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박 사장은 설계사에게 △컨설팅 능력 제고 △강력한 고객관계 구축 △완전판매를 통한 고품격 영업활동을 당부했다. 

또 임직원들에게는 △차별화된 경쟁력 통한 생산성 증대 △끊임없는 혁신활동 △진정성 있는 로드맵 경영 등을 요구했다.

◆'매각설과 후순위채 참패'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 "서비스 개선 통한 경쟁 우위"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34억원과 1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장기 보장성 실적 증대,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노력 덕분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손보에게 작년은 좋은 실적에도 여러 이슈로 곤혹을 겪은 해이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 롯데손보

체제로 전환되면서 매각설에 휘말렸다. 또 작년 11월 900억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나 흥행 참패했다. 

여기 더해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해 상반기 보험금 청구건 대비 소송 제기 비율을 분석한 결과 롯데손보가 본안 소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보험계약 무효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의 전부 패소율은 66.7%로 2위였다. 

이를 의식한 듯 김현수 사장은 작년 신년사와 달리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접점의 서비스 개선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에게 외부 고객 만족을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서비스 개선을 당부한 것. 

아울러 김 사장은 "서비스 마인드를 기본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상대방을 이해하는 역지사지 자세를 통해 함께 행복을 느끼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우리의 서비스 지향점이 돼야 하고 이를 통해 회사는 경쟁우위를 가져가야 한다"고 짚었다. 

◆'증자 추진 무산' 김동주 MG손보 사장 "수익 통한 흑자 기반 구축" 

MG손해보험(MG손보)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액 1100억원이 증가한 1조1300억원을 달성하며 10.7% 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일반보험 성장, 장기 인보험 싱계약 성장, 투자수익 초과 달성 등을 바탕으로 출범 후 흑자달성에 성공한 한 해였다. 

ⓒ MG손보

그러나 이러한 성과와 달리 아쉬움도 많은 한 해였다. 이는 김동주 사장의 올해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 사장은 "일반보험, 장기원수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한 해였다"며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장기간 추진한 증자 추진이 무산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MG손보는 작년 12월14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가 MG손해보험에 450억원 규모 증자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우리의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면 누구도 우리를 위한 투자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며 "'2020년 2배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올해 목표를 '수익중심의 성장형 흑자 기반 구축'으로 삼자"고 역설했다.

◆'외형은 아직 미완성'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 "질적 성장 통한 수익 기반 구축"

올해 오병관 대표를 새 수장을 맞은 농협손해보험(농협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농작물재해보험 손익을 제외할 경우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급증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한 해 농협손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쌓여있다. 우선 같은 시기에 출범한 NH농협생명

ⓒ 농협손보

의 총자산은 업계 4위지만, 농협손보는 아직 5위에 머물렀다. 4위인 메리츠화재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아직 외형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평이 따른다.

이를 의식한 듯 오병관 사장은 사업추진 결의대회에서 '질적 성장을 통한 확고한 수익 기반 구축'이라는 사업전략 방향을 세웠다.

또 그는 취임식에서 "지역 농축협을 근간으로 대면 채널, 다이렉트 채널 등 채널별 다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보장성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의 판매 강화는 물론 수익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제언했다.

채널별 다변화를 강조한 까닭은 농협손보가 그간 지역농협 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이 문제로 종종 꼽혔기 때문이다. 업계 평균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의 비중은 약 10%지만 농협손보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90%에 육박한 수준이다. 

특히 오 사장은 채널별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론칭한 다이렉트 전용 보험몰의 수익 확대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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