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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물꼬에도 비핵화엔 도리질…北 조평통의 한계?

우리 측 대화 요구에 전향적 대처 나선 점은 평가할 만…향후 고위급 방문에 관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1.10 08:54:27

[프라임경제] 우리 당국과 북한이 9일 회동에서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의 큰 틀에 합의했지만, 이후 대화 전개 방향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대화 주전 선수로 내보냈지만 비핵화 관련 논의에는 접근하지 못한 점은 문제의 민감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 뉴스1=공동취재단

이날 양측은 평창올림픽 참가 이외에도 군사당국회담 개최 등 성과를 냈지만 비핵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차가 드러났다. 

특히 리 위원장은 우리측의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까지 대화 전권을 갖고 나오지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리 위원장은 9일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남측 기자들과 잠시 마주친 자리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확고하냐?"는 질문을 받고 "또 어떻게 오도를 하려고?"라고 반응을 보였고 "후에 기회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언론 보도 등 우리와 글로벌 반응에 대단히 민감해 하고 있고, 이는 힘의 기반이자 유일한 카드인 핵을 쉽게 내려놓는 문제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긴장된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조평통의 위상 문제로도 연결된다. 노동당 관련 기구에서 정부 기구로 격상된 바 있지만, 정권의 명운과 연관된 이슈에서는 통일 문제 취급 당국으로서도 어떤 반응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눈치만 보는 것이 분명하다는 얘기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 위원장 이상의 실력자가 나와야 비핵화 관련 대화가 실제로 의미있는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이며 이를 조건에 둔 대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상황인 만큼, 향후 평창 참가를 이유로 로열패밀리(김정은 일가) 내지 권력서열 최상위급 인사 등 고위급이 남측을 방문하게 될 때의 막후 교류에 기대를 걸 필요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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