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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짚어본 '10대 그룹 자소서' 핵심 키워드는?

각 기업 수장, 가치·혁신·변화 등 키워드 강조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8.01.10 10:51:26
[프라임경제] 국내 10대 그룹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2018년 새해 경영의지를 다졌다. 각 기업의 수장들은 가치, 혁신, 사업, 변화 등 키워드를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성장을 주문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로 살펴본 자소서 핵심 키워드를 정리했다. ⓒ 인크루트


신규채용 관련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구직자들은 이들의 신년사를 통해 기업 동향 파악과 취업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새해 10대 그룹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자소서에 추가할 핵심 키워드를 짚어봤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장 "초심으로, 새롭게 변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장은 신년사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 문화의 정착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기술력 확보해야 한다"며 "유연하고 벽이 없는 조직문화 구축과 솔선수범과 배려로 초일류 회사에 맞는 매너 함양, 국내외 산업 생태계와 상생을 통한 공동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인크루트는 '관행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어떤 일을 해결했던 경험'이나 '직무역량에 있어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 등을 녹이는 것을 삼성전자 자소서 핵심으로 꼽았다. 

작년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루자"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책임경영, 미래 자동차 산업 선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고 경쟁은 더욱 심해지면서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올해는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며 "아세안 등 새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겠다. 신차를 올해 12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기술 투자를 늘려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12종의 신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는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주인의식 없이는 생산 손익 관리의 체계화는 물론, 고객의 요구에도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 일을 소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구성원들은, 자신의 고객과 자신이 속한 조직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다.

인크루트는 현대차그룹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평소 주어진 일을 어떻게 처리해 왔는가를 돌아보고, 자기 PR 소재로 다듬어 보는 작업이 입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딥 체인지(Deep Change)"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자",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했지만 냉정한 성찰도 필요하다. 우리는 기존 방식의 경영에 안주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미래 생존도 불확실하다"라고 말하며 변화, 혁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말하는 Deep Change란 물리적 결합을 통한 변화가 아닌 '화학적 결합'을 통한 혁신을 의미하며, 채용 전략에 있어서도 새로운 변화를 감지해 낼 수 있는 신입사원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사업 구조 고도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신년사 중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기업 간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며 "익숙했던 기존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려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우리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 부회장의 신년사는, 새해에도 LG그룹의 전문 R&D 인력 확보전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사업 현장의 양상을 정확히 바라보는 혜안을 길러나갈 것"을 주문했는데, 이는 신입사원의 지원분야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 지를 평가하는 한 척도로도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 

LG그룹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본인이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전문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의 자취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디지털 전환 이뤄 새로운 성장 동력 구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오늘날 우리 사회는 워라밸, 욜로 등의 용어가 통용될 정도로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자" 등 트렌드 예상과 이질적인 분야의 융복합화를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롯데그룹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트렌디한 감각을 갖춘 지원자임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업계 및 직무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갖춰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잠재역량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물을 끓게 하는 100도와 99도를 결정짓는 것은 단 1도의 차이다. 포기하지 않는 1도의 혁신이 개인과 조직, 회사의 잠재역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소프트파워 경쟁력'을 언급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부는 결국 인재경쟁임을 강조했다. 전문가 채용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젊은 한화'의 소통문화를 미래 경쟁력화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선호도를 표명하기도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밸류 넘버원 GS"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절차탁마(切磋琢磨, 칼로 다듬고 줄로 쓸며 망치로 쪼고 숫돌로 간다)의 자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달라. 부족한 부분은 배워서 한 걸음 더 나가고 똑같은 실수는 줄여가는 자세로 역량을 쌓아갈 때 '밸류 넘버원 GS'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등 과거와 확연히 다른 경영환경에서는 끊임없이 학습하는 개인과 조직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전문지식 습득 및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다면 GS그룹 자소서에 적극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디지털 기업문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업문화가 그룹 전반에 자리 잡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두산은 적극, 자신감, 선점 등의 키워드를 통해 공격적인 전략 방향을 드러냈다. 특히 "일하는 방식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부문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암시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그레이트 CJ"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 CJ'를 향한 도전의 해인 2018년을 맞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도전을 핵심키워드로 내세웠다.

CJ는 처음 설탕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다시다, 햇반과 문화콘텐츠, 물류사업에 이르는 그간의 '끈기 있는 도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전진을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아울러 "그룹 사업 전반의 성장 지속, 사업부문별 독보적 1등 지위 확보, 온리원(OnlyOne), 일류인재·일류문화, 공유가치창출(CSV)의 CJ경영철학을 심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성장 가속화'를 핵심 키워드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스토리텔링 강한 기업"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토리텔링이 강한 기업으로 만들자"며 "주 35시간 근무제는 대기업 중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세계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라이프 스타일을 360도로 관찰하고 이해하며, 임직원 모두가 스토리 있는 콘텐츠 개발자가 될 것을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지원자들은 고정관념을 넘어 일상의 경험으로부터 진솔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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