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신년사로 본 생보사 한 해 걷이] 올해도 활활 끓는 업계, 해열제는?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1.11 16:58:58
[프라임경제] 무술년이 밝아왔지만 보험업계에는 아직도 정유년의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올 한 해 저성장·고령화 및 IFRS 2단계 도입, 소비자보호 강화 정책 등의 변화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기 때문. 아울러 올해 급격한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사업환경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를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다. 

(시계방향으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정문국 ING생명 사장,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 뤄젠룽·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안양수 KDB생명 사장. ⓒ 각 사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를 극복하려면 올해 보험사 수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험사마다 악재들을 잘 마무리 짓고, 성장의 발걸음을 착실히 내디뎌야 할 시기다. 이러한 각오는 수장들의 신년 포부에서도 잘 나타난다.

'호사다마' 삼성생명, 착한 일 집중할 때 

삼성생명(032830)은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2669억원을 기록하며 무사히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여기 더해 장래 이익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3분기 누적 기준 9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양호한 수익성과는 대조적으로 불완전 판매와 사회공헌 부문에서 삼성생명이 거론된 해이기도 했다. 

작년 3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보험 상품설명 불충분 민원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가장 민원이 많은 생명보험사로 삼성생명이 꼽혔다. 또 직전년보다 사회공헌 집행 금액이 줄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신년사에서 "설계사 채널에서 우수 신인의 도입 확대와 체계적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회사와 전 임직원이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따뜻한 삼성생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짚었다.

'오리무중' ING생명, 새로운 시작 그 이상 노릴 때

지난해 5월 상장한 ING생명(079440)은 애초 상장 후 공모가격을 밑돈 타 생명보험사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으나, 수익 구조 개선 덕분에 상장 초기에 비해 주가가 40% 뛰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온갖 인수합병설의 주인공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ING생명은 계속 인수설에 휩쓸리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ING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ING생명의 득실관계를 고려한 여러 금융지주의 주목도가 높아진 것. 

매각은 논외로 치더라도 올 한 해는 ING생명이 사명 변경에 앞서 사전작업에 박차를 가할 시기다. 이에 대비해 ING생명은 작년에 오렌지생명, 오렌지라이프생명, 일라이온생명과 같은 상표를 출원했다. 정문국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작'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우리에게 올해는 새로운 시작 그 이상"이라며 "앞으로 ING생명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모습의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새로운 시작을 위해 △FC채널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방카 채널 시장지배력 강화 △건강상품 플랫폼 구축 △서비스 디지털화 등을 올해 계획으로 제시했다. 

'심기일전' KDB생명, 돈 줄 제대로 옥죌 때

KDB생명은 지난해 말도, 탈도 많던 해를 보냈다. 재작년 매각에 실패한 것도 모자라 작년 내내 적자를 냈다. 또 생명보험업계 최하위의 지급여력(RBC)비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KDB산업은행이 유상증자 퇴짜를 놓아 골치를 앓기도 했다. 

결국 KDB생명은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과 임금동결로 산업은행을 설득해 작년 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결정됐다. 안양수 KDB생명 사장은 신년사에서 작년 한 해를 '절체절명의 위기'였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지만, 산업은행 이사회는 자본확충을 의결했고 증자는 올해 1월 말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증자 완료는 RBC비율 상승으로 이어져 고객 신뢰를 다시 찾고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번 증자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저비용 구조의 영업모델을 확립해 비용절감을 지속해야 한다"고 향후 대략적인 개선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안 사장은 올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중견보험사'라는 목표를 세우고 △혁신 선도 위한 전사혁신 프로젝트 진행 △2020년까지 수립한 재무목표 달성 위한 노력 제고 △건전한 영업문화 구축 등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근자필성' NH·동양생명, 체질 개선 도모할 때

지난해 취임한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은 작년 취임사 및 신년사에서 외쳤던 목표를 무사히 수행했다. 

서 사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을 바꾸겠다고 언급했는데, 실제 보장성보험 비중을 약 5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농업인 특화상품을 내보이겠다는 포부 역시 지난 6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농사랑NH보장보험(무)'로 증명했다. 

작년 기운을 이어받아 올해 서 사장은 △보장성보험 지속적인 확대 △투자자산 다변화 통한 자산운용 경쟁력 제고 △수익성에 초점 맞춘 경영관리체계 구축 △핀테크기술 접목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육류담보대출 때문에 고생한 동양생명(082640)의 작년 3분기 순익은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아직도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관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받을 징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다만 지난해 전체 월납초회보험료에서 보장성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7%로 전년 동기 43.0%보다 뛰었다. 또 계약유지율, 민원 등 재무제표로 나타나지 않는 질적 성장도 이뤘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구한서·뤄젠룽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성공적인 한 해였다"며 "글로벌 기업을 향한 안방보험 행보에 발맞춰 동양생명을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금융서비스 그룹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