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터뷰] "여성인재 양성 앞장" 이수연 제이앤비컨설팅 대표

가족친화기업문화 조성…"일·생활 양립 문화 확산에 선도적 역할" 약속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8.01.11 16:41:41
[프라임경제] "여성인재 양성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 재진입을 위해 크고 넓은 꿈을 가지고 새롭게 거듭나는 제이앤비컨설팅이 되겠습니다." 

이수연 제이앤비컨설팅 대표. = 김상준 기자

이수연 제이앤비컨설팅 대표는 창립 초기부터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여성인재 발굴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평범한 주부였던 이 대표는 47세에 여성전문 기업을 만들겠다는 큰 뜻을 품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설립 초기부터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는 일·생활 균형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고 가족친화기업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조화롭게 이뤄질 때 생기는 장점이 많다"며 "가정이 편해야 회사에서 일을 잘할 수 있고, 회사 일이 잘 돼야 가정이 편하다는 사실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단절 여성 사회 재진입 중시…다양한 제도 시행

이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입을 지원하고자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직원 2200명 중 90% 이상이 여성근로자인 제이앤비컨설팅은 육아 휴직자 직장복귀 프로그램,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운영 등을 통해 여성인재 경력지원에 힘쓰고 있다.

또한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시행함으로써 경력단절 여성들이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대표는 일례로 잠시 경력이 단절됐던 한 직원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직원은 입사 후 아이를 2명 출산하게 되면서 4년 정도 경력이 단절됐다. 현재는 복직해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데 너무 만족해하고 다시 일자리를 가졌다는 것에 행복해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이라고 하면 아직은 업무 능력이 뒤처질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여러 사회적인 요건으로 경력이 잠시 단절된 것일 뿐 능력이 단절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 여성 인재들이 일하지 않는 것은 큰 손해"라며 "이들을 일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인생의 보람을 느낀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제이앤비컨설팅은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 제이앤비컨설팅


제이앤비컨설팅은 여성경력단절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제6회 인구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비롯해 △11월 광주광역시표창 △12월 중소기업인유공자 국무총리 표창,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는 육아 중인 직원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내 혹은 연계 보육시설에 대한 지원 확충과 다양한 유연근무제도 확대 시행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직업능력개발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TM 아카데미 등 경력단절 여성들이 빠르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취업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 정시퇴근…일·생활 양립 문화 확산

일·생활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여러 제도를 만들었지만, 실제 활용에 있어 직원들이 상사나 동료들의 눈치가 보여 업무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 시행으로 직원들이 정시퇴근을 하게 했지만, 초기에는 잘 지키지 않았다. 하지만 경영진이 앞장 서 실천함으로써 직원들의 인식 변화가 생겼다.
 
이 대표는 "안 가면 시말서를 써야 한다고 귀여운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매월 진행하는 사진 콘테스트에서 우승자로 뽑힌 윤초롱 HR1본부 사원의 모습. ⓒ 제이앤비컨설팅

이어 "지금은 모든 직원이 정시 퇴근을 하고 가족과 저녁 시간을 함께 하게 됐다"며 "가족들과 얼마나 즐겁게 보냈는지 직원 간 공유하고자 사진 콘테스트를 매월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이 대표는 일·생활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일·가정 양립 관련 제도 만족도 조사 시행과 직원 간담회를 통해 기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해 나가면서 새로운 일·생활 양립제도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일·가정 양립 문화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을 위한 교육 및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일·생활 양립 관련 행사에 참여해 회사의 사례를 공유, 홍보함으로써 다른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육아 돌봄 시설 확대 비롯, 정부 지원 필요성 강조

이 대표는 "육아휴직으로 인해 발생할 불이익에 대한 걱정으로 출산을 꺼리는 여성근로자들이 많다"며 일·가정 양립 제도 시행 현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함께 노력해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혼, 출산, 육아 등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현재 기업들의 유연근로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지만,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자격기준으로 인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조건에 대한 세부적인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출산율 하락 위기를 겪었던 유럽의 경우 일·가정 양립 제도의 정착, 남성 육아휴직의 원활한 사용 등 출산 정책 개편과 가족수당 지급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출산율을 회복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정부가 육아 돌봄 시설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해 노력한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이나 공공기관 입찰 가점 부여 등 직접적인 혜택을 준다면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도정비와 일·생활 양립 기업문화조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사랑, 행복, 나눔이 충만한 일터와 가정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과 생활 양립의 문화를 확산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