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인 은행들…복합점포는 '체중 늘리기'

2018-01-12 15:09:08

- 일반 영업점은 지속↓ 복합점포는 3년만에 4배↑… "고객 체감에 전환 속도 빨라질 것"

[프라임경제] 수년째 영업점을 축소하며 몸집 줄이기를 지속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올해 점포운영 전략도 소규모와 실용성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은행·증권을 통합한 복합점포에는 지속 확대 방안을 적용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은행경영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 2012년 6534개에서 2013년 6411개, 2014년 6214개, 2015년 6096개로 계속 감소하면서 2016년 말 기준 5920개까지 줄었다. 

반면 지난 2014년 30여개에 그치던 복합점포는 지난해 120여개로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유도 있지만, 금융지주사의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시너지 극대화 전략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핀테크 발전에 따라 은행 영업채널이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변화한 것도 한 원인이다. 절감이 필요한 비용에 유휴 지점도 포함시켰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자료를 보면 스마트폰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의 일평균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9647만건, 43조2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은행업무 처리 비중도 43.4%를 차지했다. 반면 영업점 대면 거래는 10.2% 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확대로 은행을 찾는 고객수가 현저히 떨어진 게 사실이고, 내방 고객이 있더라도 지점 별로 편차도 큰 편"이라며 "지점 통폐합에 따른 금융권의 복합점포 집중 확대는 실제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복합점포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KB금융 WM복합점포 압구정점의 PB고객 상담 모습. ⓒ KB금융그룹


복합점포 집중 확대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그룹이다. 현재 50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KB금융은 올해 말까지 65개까지 늘리고 향후 8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점포를 확충해 타 금융그룹과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최초로 복합점포 형태인 신한PWM라운지를 개설한 신한금융그룹도 현재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자산 3억원 이상인 고객만 이용할 수 있었던 PWM센터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그룹도 현재 19곳인 복합점포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은행 PB(Private Banking)채널에 증권과 연계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결합하고, 공예작품 전시 등 문화 콘텐츠까지 융합해 복합점포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10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오픈한 역삼WM센터를 마지막으로 점포 확대 사업을 잠정 중단 중이다. 기업은행이 무리한 점포 확장보다는 지난해 성과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진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이에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 확충 계획은 없지만, 올해 복합점포 확충 계획을 갖고 있다"며 "IBK투자증권과 필요성 검토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응대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복합점포 활성화에 따라 앞으로는 고액 자산가 외에 일반 고객들도 자산관리서비스를 부담 없이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체질변화로 영업점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선도 변화되고, 이는 은행의 이해와도 맞닿아 전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윤형 기자 ly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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