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IB 독주, 발행어음 인가 2호는 언제쯤?

2018-01-12 1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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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투 올해 발행어음 판매금액 5조 예상…24일 NH투자 증선위 안건 상장 기대

[프라임경제] 증권사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가 답보 상태다. 지난해 11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5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만이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뒤 후발주자가 나오지 않는 것.

초대형 IB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 가운데 삼성증권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막혀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일찌감치 중단했고 미래에셋대우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탓에 심사가 멈춰있다.

자본시장법 시행규칙 제38조에 따르면 인가를 받으려는 금융기관은 대주주를 상대로 한 형사소송이나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국세청 등의 조사·검사가 진행될 경우 절차가 끝날 때까지 인가 심사를 보류하게 돼있다.

KB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발행어음 업무 인가 신청을 철회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인가 단계에서 옛 현대증권 시절 대주주 계열사에 불법 신용공여를 한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인가를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11월27일 퍼스트 발행어음 1호 고객으로 가입하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2호 증권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NH투자증권의 인가도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0일 열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금감원 채용비리 청탁혐의에 대한 검찰수사가 무혐의 결론나며 지난 10일 증선위에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또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이에 대해 민경찬 금감원 자본시장인허가팀장은 "현재 다른 증권사들의 심사가 중단돼 NH투자증권의 심사만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라 10일 증선위에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증선위가 24일인데 금감원도 이때 올리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마무리하고 싶지만 일정을 확정하긴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이지만 공정위 조사로 발행어음 인가가 불투명해진 미래에셋대우는 증자로 고개를 돌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3월 유상증자를 마치면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8조원이 넘게 된다.

업계에서는 자기자본을 8조원까지 늘려 IMA(종합투자계좌) 운영이 가능한 초대형 IB로 직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MA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며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로 발행어음과 달리 발행한도 제한이 없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공시를 통해 "신주 발행은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해외법인 출자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국내·외 부동산 투자와 IB 딜 등 투자 비즈니스 중심의 글로벌 IB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한편 유일하게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상품 판매에 나서며 순항 중이다. 작년 11월 '퍼스트 발행어음' 5000억원의 물량을 이틀만에 완판했으며 지난 12월11일 2차 판매를 시작해 판매 중이다. 현재까지 판매금액은 8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정보인 만큼 현재 투자 기업을 밝힐 수는 없다"며 "발행한 어음의 50% 이상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적헙한 절차에 따라 자연스럽게 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활황에 따른 리테일 수익 개선 기대감과 조달자금 운용에 대한 추가 규제완화 필요성 등이 부각되며 시장에서는 발행어음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발행어음 라이선스는 여전히 강력한 무기"라고 짚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초기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등 기존 비즈니스와 유사한 영역에 집중하겠지만 향후 비상장사 지분투자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발행어음 업무 효과를 단순히 운용수익·조달비용에 따른 마진으로만 접근하기보다 다양한 기업들과 접점을 늘려 네트워크 확대 기회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이지숙 기자 lj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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