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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몇 걸음 전진했을까?" 한화투자증권 'STEPS'

복잡한 기능 뺀 간편 투자…주식 초보들도 쉽게 접근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1.12 17:28:04
[프라임경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주식 투자 초보자와 젊은 투자자를 위한 간편 투자앱(App) '주식투자 스타터, STEPS(스텝스)'를 선보였다.

기능이 복잡하고 나열식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달리 카드형 UI(사용자 환경)를 채택, 가동성을 높이고 간편한 조작을 통해 쉬우면서도 올바른 주식투자를 돕는다는 것이 한화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제14회 웹·앱 어워드 코리아에서 앱 부문 증권 분야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웹·앱 어워드 코리아는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가 300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이 한 해 동안 새롭게 구축, 개발되거나 리뉴얼된 웹·앱 중 혁신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이룬 것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이에 어떤 점에서 혁신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이뤄냈는지 확인하고자 직접 스텝스 앱을 사용해봤다. 

◆젊은 층 타깃, 간편 결제하듯 쉬운 주식거래 가능

한화투자증권은 주식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이 타깃이라는 점을 스텝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실제 앱을 사용해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텝스는 준회원으로 가입하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모의투자가 가능하다. ⓒ 프라임경제

먼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동해 간편하게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어 젊은 층이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SNS 연동을 통해 준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 모의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젊은 층이 대상이라 투자금액이 적은 점은 아쉬웠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MTS에서는 최대 5억원까지 모의 투자가 가능하나 스텝스에서는 1000만원으로 한정돼 있다. 

또 기자의 경우 처음 카카오톡과 연계해 준회원으로 가입했는데, 며칠 뒤 다시 앱을 실행해보니 모의투자가 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하라는 문구가 떴다. 모의투자를 체험해보기 위해서는 로그아웃 후 다른 SNS로 재연동해야 했는데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모의투자는 상시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이 부분은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응대했다.

디자인 역시 젊은 감각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깔끔한 느낌이었다. 설정 메뉴에서 밝은 테마와 어두운 테마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어두운 테마를 적용했을 때는 밝은 테마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첫 화면은 별도 설정이 없어도 시가총액순으로 기본 정렬돼있다. 어두운 테마에서는 빨강, 파랑색 글씨가 상대적으로 흐릿해보인다. ⓒ 프라임경제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에서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함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POSCO △삼성물산이 자동으로 관심 종목에 추가돼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상태로 화면을 스와이프(Swipe, 터치스크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하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는 뉴스와 체크포인트, 섹터가 나타났다. 

섹터 부분에서는 각각의 종목이 △2017 상반기 신규상장 △2017 하반기 신규상장 △2차 전지 △3D낸드 △3D프린터 △4대강 복원 등으로 분류돼 업종 현황을 파악하기에 좋았다. 또 화면을 아래로 끌어내리면 현재 나의 자산총액과 수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간편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클릭해보니 가장 먼저 현재가와 주가 그래프가 나왔다. 종목 화면에서도 마찬가지로 스와이프만 하면 뉴스와 기업개요 등이 쉽게 확인됐다.

스텝스로 확인한 삼성전자 주가와 체크포인트. ⓒ 프라임경제


특히 체크포인트에서는 각 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기관·외국인 수급 △실적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주식 초보자라도 기업의 부실 여부를 적절히 파악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1년간 실적이 정체돼 성장성은 낮지만 영업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좋아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돼 있었다.

◆연결계좌 간편주문 특허는 아직…챗봇 서비스 실효성↓

스텝스는 주식 매수 시 잔고가 부족할 때 자동으로 연동된 계좌에서 출금이 가능한 '연결계좌를 활용한 간편한 주문' 기능을 도입해 예수금이 부족해도 끊임없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투자자들에게 무리한 투자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은 들었지만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은 장점인 듯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스텝스에도 최근 트렌드에 맞춰 챗봇 기능을 도입했지만 일반 종목 검색기능과 차별화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 프라임경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앱 출시와 함께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회사 관계자는 "특허 출원에 시간이 오래 소요돼 아직까지 특허를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텝스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는 챗봇(Chattbot·대화형 인공지능) 기능도 도입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니 단편적인 종목만 확인 가능할 뿐 기타 상세 질문은 상담원과의 채팅을 통해 하도록 돼 있어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텝스는 초보자, 젊은 투자자를 타깃으로 만든 앱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MTS와 달리 젊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며 "간편성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기능을 없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보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보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MTS 자체가 시장에 선례가 없던 것이라 현재 대학생 서포터즈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등 여러 방안을 활용해 개선 중"이라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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