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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독과점'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IPO 선전 비결은?

진우회 활약에 주관기업수 1위는 한투…관계자들 "IPO 주관사 다양해질 것"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1.12 17:39:38

[프라임경제] 내달 한국거래소의 기업공개(IPO) 우수주관사 발표를 앞둔 가운데 오랜 기간 IPO시장의 강자로 두각을 나타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번에도 타이틀을 차지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래소는 기업 실사의 충실성 및 IPO시장 활력을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2011년부터 종합평가시스템에 의한 우수 증권사를 선정해 대표주관사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및 포상을 해왔다.

역대 우수주관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포함)이 5회 선정의 독보적인 기록으로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뒤를 따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KB증권 △옛 대우증권이 각각 한 차례씩 우수주관사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한 해도 두 증권사의 IPO 성적은 괄목할 만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총 18개사를 주관하며 주관기업수 1위에 올랐고, NH투자증권은 12개 기업을 맡았다. 14개사의 미래에셋대우에 2위 자리를 내줬지만 상장규모로는 미래에셋대우가 1조7419억, NH투자증권 1조2584억, 한국투자증권이 1조1323억원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수금액 기준으로는 2위로 알차게 장사했다"며 "주관한 기업들의 주가상승도 이어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확대되고 투자자들의 신뢰도 확보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IPO 시장에서 과점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대형종목 상장은 대부분 이 3개 회사가 주관을 따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기업관계자들은 보통 과거에 어떤 업무를 했고,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를 많이 살펴본다"며 "꾸준히 양질의 성과를 내왔던 증권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온 당사가 주관을 맡게 되는 것 같다"고 응대했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IPO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이 분야에 실적이 많고 명성이 있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세 증권사의 상장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상장 주관을 추진한다는 언급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상장할 기업의 성장성과 공모 후 투자자들의 수익성을 고려해 기업을 선택한다"며 "클라이언트와 투자자들 사이의 요구사항이나 기대사항들을 기업가치 평가 시 잘 반영해서 공모가 산출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투자은행(IB) 전문 인력들로 구성된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나 이를 위시해 꾸준한 성과를 내왔다고 자평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성과가 차기 주관사를 선정 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진단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만의 강점인 '진우회'의 활약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진우회는 매년 상장을 희망하는 중견, 중소 및 벤처기업 CEO들의 모임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운용하고 있다.

실제 진우회를 거쳐 상장한 기업이 이미 80개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진우회에 가입한 CEO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IPO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비상장사들의 성공적인 상장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장 상장을 원해 시장에 나온 기업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가능성 있는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며 "해당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게 되면 당사가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번에 선정될 우수증권사 왕좌는 큰 변수 없이 '빅3'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향후 상장 주관사가 지금보다는 다양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증권사 수익구조에서 자기매매 수익이나 위탁매매 수익 비중이 줄고 IB 부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차별화를 전략으로 IPO시장에 뛰어들어 다양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또한 증권사들이 IPO 활성화에 힘을 쓰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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