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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일장일단] "가성비는 최고인데…" 한강 금호어울림

분양가 좋고 잘 빠진 평면…김포신도시 끝자락 '마이너스'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8.01.15 08:48:10

[프라임경제]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양곡 택지지구1·2 단지에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최고' 아파트가 분양에 돌입했다. 금호건설이 LH부지에 짓는 '한강 금호어울림'이다. 하지만 넓은 평면에 합리적 분양가를 갖췄음에도 이 단지의 '흥행'은 마이너스 요인인 입지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난 12일에 개관한 한강 금호어울림 견본주택은 경기 김포 고촌읍 신곡리 1072-2에 마련됐다.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에도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은 단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경기 김포 고촌읍 신곡리 1072-2에 마련된 '한강 금호어울림' 견본주택 내 조성된 단지 구성도. = 남동희 기자

한강 금호어울림은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지난해부터 주목받아왔다.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940만원으로 인근 올해 입주를 앞둔 호반베르디움 5차(전용면적 3.3㎡당 평균 1000만원대)의 경우보다 1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평당 940만원 신도시 파격적인 분양가  

한강 금호어울림은 지하1층, 지상 20층, 11개 동, 총 8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2개의 단지로 조성되며 △1단지(D-1블록)에서는 전용59㎡·77㎡·84㎡, 406가구 △2단지(B-2블록)에서는 전용77㎡·84㎡, 467가구 등 총 873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77㎡A 주방 옆에 적용될 팬트리. 알파룸 옵션 선택 시 이 공간은 하나의 방으로 분리될 수 있다. = 남동희 기자

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전용면적 77㎡A타입과 84㎡C타입이 마련됐다. 먼저 77㎡A타입의 경우 기존 20평형대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공간을 연출했다. 침실 2·3을 분리하거나 통합할 수 있고 주방 옆 공간을 알파룸 또는 팬트리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84㎡C 타입의 경우는 비교적 답답해 보일 수 있는 타워형으로 설계됨에도 알파룸 겸 팬트리를 거실과 마주보는 형태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이고 맞통풍을 가능케 했다. 이 때문에 마치 주방, 거실, 현관, 복도 등의 공간을 통해 40평대의 아파트와 같은 공간감을 느끼도록 했다.

◆차로 50분이상 소요 '너무 먼 서울로의 출퇴근길'

한강 금호어울림은 이처럼 저렴한 분양가에 '잘 빠진' 평면을 갖췄음에도 단지 입지조건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단지가 들어서는 양곡 택지지구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대곶, 강화군과 이어지는 끝자락에 위치한다. 자동차로 서울 중심지 여의도까지 족히 1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C에 현관에 들어서면 좌측 모습. 화장실, 팬트리(혹은 알파룸 변경 가능), 침실 2와 3이 있다. 우측에는 주방, 거실, 침실 1이 들어선 구조다. = 남동희 기자

또 단지에서 이용가능한 대중교통으로는 오는 11월 개통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이 있는데 단지에서부터 직선거리 1.5㎞에 위치해 도보이동에는 20분이 넘게 소요된다. 이마트 등 생활 인프라도 대부분 구래역 인근에 위치해 도보 이용이 편리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로도 출퇴근 불편이 예상되는데 김포 신도시에 들어서기로 한 배후산업단지 조성 사업에도 차질이 생기며 한강 금호어울림의 향후 투자가치 상승은 불투명해졌다.

애초 김포 한강신도시에는 한강시네폴리스(고촌읍 향산리와 걸포동 일대)라는 대규모 방송영상관련 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됐는데 이로 인해 서울과 거리가 있어 저평가됐던 김포 신도시 외곽 지역 아파트들의 투자가치도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한강시네폴리스 마저 국유지 부당 점유에 따른 변상금 등의 부과와 보상가를 놓고 주민들이 협의를 거부하면서 행정절차 재추진 등으로 장기간 사업지연이 전망되고 있다.

지도에 빨간 원으로 표시된 곳이 경기 김포시 내 양곡택지지구의 한강 금호어울림이 들어서는 곳. 강화 대곶과 인접해 있으며 김포에서도 외곽지역임을 알 수 있다. ⓒ 네이버지도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김포 신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거의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구 산업지역 몇몇을 제외하고는 판교, 다산 등과 같은 대형 산업단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후에는 서울로 거리가 멀어질수록 후에 저평가되기 마련"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김포 신도시에 이미 공급된 물량도 많고 예정된 분양도 인구대비 많은 편이라 향후 투자가치 상승을 꾀하긴 더욱 어려운 조건"이라고 첨언했다.  

한강 금호어울림 청약접수는 오는 1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1순위, 18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단지의 경우 오는 24일, 2단지의 경우 다음날인 25일이며, 정당 계약은 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2개 단지 동시에 진행된다. 입주는 2020년 3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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