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상상암에서 나타난 '미디어콘드리아'

2018-01-15 15:47:16

[프라임경제] 최근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이 드라마는 최근 시청률 40%를 육박하며 매회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38회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상상암'을 진단받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상상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방송화면. ⓒ KBS

실제 상상암은 포털 사이트 실시가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실제 존재하는 질환인지에 대한 물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상상암은 실제 암에 걸리지 않았지만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생각함으로써 암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현상인데요. 상상임신과 같이 실제 임신을 하지 않았지만 임신을 하고 싶은 바람이 커지면서 임신한 것처럼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상암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상상암은 공식 질환도 아니고 정식 용어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상상임신은 있지만 상상암의 경우 표현 자체가 없다는 것이죠. 

또한 상상암보단 스스로 암에 걸린 게 아닐까 걱정하는 '건강염려증' 정도가 적합한 표현이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죠. 

건강염려증을 의미하는 '하이포콘드리아(Hypochondria)'란 사소한 신체적 증세 또는 감각을 심각하게 해석해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고 확신하거나 두려워하고, 여기에 몰두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건강염려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식은땀, 기침 등 가벼운 증세를 너무 확대해석해 악성종양, 심장병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며 이로 인해 불안해하거나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공식 의학용어가 아닌 '상상암'이란 용어가 대중들에게 파급력이 큰 인기 드라마에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사용함으로써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미디어콘드리아(Mediacondria)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TV 등 미디어가 주는 갖가지 정보를 스스로 해석해 받아들여 질환마저 자가진단 합니다. 의사보다 미디어를 더 신뢰하는 것이죠.

이렇듯 우리는 시시비비를 분별하기 어려운 정보의 홍수속에서 무분별한 건강 이야기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상암이란 용어가 드라마 이후 포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른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 판단되는데요. 

드라마상 허구의 소재를 통해 이야기 전개에 사용할 순 있지만, 남녀노소 모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의 파급력을 고려한 미디어의 올바른 용어 사용이 필요해 보입니다.  



추민선 기자 cm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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