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지난해 손상화폐 이으면 경부고속도로 79회 왕복

6억장·3조7693억원 '유통화폐정화' 홍보로 화폐 취급 보관 부탁할 예정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1.16 14:05:50
[프라임경제]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가 6억장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 창구 및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회수한 손상화폐 규모는 3조7693억원에 달한다. 이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617억원이다. 
 
은행권은 3조7668억원(5억3000만장)이 폐기됐으며 권종별로는 만원권 3조404억원(80.7%) 5만원권 3338억원(8.9%), 5000원권 2109억원(5.6%), 1000원권 1817억원(4.8%)이었다. 

이는 5톤 트럭 99대분인데 이를 모두 연결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약 79회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쌓을 경우 백두산 높이의 21배, 에베레스트산의 6배, 63빌딩의 227배에 이른다. 

주화는 25억원(7000만개)이 폐기됐다. 화종별로는 500원화 9억1000만원(37.0%), 100원화 8억9000만원(36.1%), 10원화 5억4000만원(21.9%), 50원화 1억2000만원(5.0%)이었다.

습기로 훼손된 은행권과 화재로 불에 탄 은행권. ⓒ 한국은행


은행권의 주요 손상사유는 장판 밑, 냉장고 등 보관방법이 부적절한 경우가 11억6000만원(2155건, 54.7%), 불에 탄 경우가 7억2000만원(1091건, 33.9%), 세탁,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2억4000만원(1491건, 11.4%)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부적절한 보관방법에 의한 손상은행권 교환액은 2016년에 비해 57.9%(4억3000만원) 급증하는 등 일부 국민의 화폐사용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행은 향후 '유통화폐정화' 홍보 등을 통해 화폐의 취급과 보관에 더욱 유의해줄 것을 부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 국민이 한국은행에 교환을 의뢰한 손상은행권의 액면금액은 22억5000만원이지만 실제 교환받은 금액은 21억3000만원으로 액면 금액의 94.6%였다. 또 교환을 의뢰한 금액 중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아 액면대로 교환을 받지 못한 금액도 1억2000만원(교환의뢰 금액의 5.4%)이었다. 

한국은행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원래 크기와 비교해서 남은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 3/4 미만∼2/5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특히, 불에 탄 은행권의 경우 재가 은행권에서 떨어지지 않고 은행권의 모양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으면 재 부분까지 은행권 면적으로 인정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불에 탄 상태 그대로 원래 은행권의 모양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재를 털어 내거나 쓸어내지 말고 상자나 용기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며 "은행권이 금고, 지갑 등 보관용기에 든 상태로 불에 타서 용기로부터 은행권을 꺼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관용기 상태로 운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