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남준우 삼성重 신임 사장 "해양플랜트 경쟁력 신뢰"

올해 수주목표 82억달러 달성해 내년부터 흑자전환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8.01.16 14:33:09

[프라임경제] 올해 삼성중공업(010140)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남준우 사장이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수주목표의 달성과 회사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 82억달러를 반드시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매출 7조원 수준을 회복하며 턴어라운드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과 정해규 CFO가 16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2016년 수주절벽의 여파로 올해 연매출이 5조1000억원 규모까지 감소하고, 영업이익 역시 약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지난해 12월 공시를 통해 알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이는 지난 2016년 삼성중공업이 구조조정 일환으로 시행했던 1조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보다 더욱 큰 규모다.

남 사장은 이에 대해 "지금보다 조선업 시황이 좋지 않았던 2016년에도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시장의 신뢰로 성공리에 증자를 끝마칠 수 있었다"며 "올해 많은 지표들에서 업계와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이는 만큼 유상증자가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의 금융 지원도 촉구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에 약 6000억원대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2월 만기가 5000억원에 달한다.

남 사장은 "조선업계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별로 바뀌지 않았음에도 채권단이 자금 회수를 심하게 하고 있다"며 "선수금환급보증(RG) 역시 은행권에서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계약을 하고서도 수주가 취소되는 경우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 사장은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하며, 그 배경으로 △수주 실적 개선에 따른 매출 증가와 그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고부가가치 특수선 수주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해양플랜트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자구노력 지속 등을 강조했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독보적인 경쟁력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정해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수주 목표 82억달러 중 상선에서 55억달러, 나머지를 해양 사업에서 수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타 경쟁사들보다 해양 산업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현재까지도 대형 플랜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며 설계 및 PM분야의 충분한 인적 자원과 경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몇 차례의 실패는 해양플랜트에 대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했다"고 부연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 이후 북해 지역에서 발주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23개 중 총 10개를 수주하며 4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북해 지역은 가혹한 해상 작업환경 및 환경 보호 제약 등 악조건이 많아 트랙 레코드가 수주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삼성중공업은 경험치에서 고객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아프리카와 호주 등 신규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는 지역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경협 경영본부장은 "해양플랜트 시장은 지난 2016년 바닥을 찍고 현재 회복기간에 들어섰으며 내년부터는 시장의 펀더멘탈이 갖춰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 향후 몇 년간 50~60달러 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그 사이 진행될 프로젝트들이 여러 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올해 인적 구조조정의 규모 및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남 사장은 "희망퇴직은 딱히 시기를 정한 게 아니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대리 이하 사원급들을 대상으로 임금 반납을 시행하는 건에 대해 노동자협의회(노협)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고정비 감축을 목적으로 지난해 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조직 및 임원 수를 기존보다 30% 줄였다.

마지막으로 남 사장은 "외부 여건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시황에 기반한 자구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이번 고비만 지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