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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국내 불어닥친 '新風' 기아차 스팅어가 적토마 닮은 이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강력 퍼포먼스에 파워트레인 최적화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01.16 16:53:31

기아차 디자인 역량과 R&D 기술력이 집약된 후륜 구동 기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는 △스포티하고 고급스런 디자인 △파워풀한 동력성능 △첨단 편의사양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상품성을 갖췄다. ⓒ 기아자동차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자동차 시장이 단순히 비히클(vehicle)에 그치지 않고, 점차 효율성이나 퍼포먼스 등 특화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효율성을 바탕으로 콤팩트 세그먼트까지 확장한 SUV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으며, 주행성능에 중점을 둔 고성능 모델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특히 기아차 '회심의 역작' 스팅어는 브랜드 고유 대중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한 질주본능을 위해 태어나면서 국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기아차 스팅어는 혁신적인 스타일과 주행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이다.

브랜드의 모든 디자인 역량과 R&D기술력이 집약된 기아차 프리미엄 라인업 첫 번째 모델인 만큼국내에서 이제껏 볼 수 없던 '고성능'으로 무장해 프리미엄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만만치 않는 가격은 스팅어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에겐 그야말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과연 기아차 스팅어가 '고가 프리미엄'이라는 태생적 난관을 이겨내고, 국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수원 kt위즈파크를 출발해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우면산터널 △반포대로 △강변북로 등을 거쳐 일산라페스타를 왕복하는 약 130㎞에 달하는 거리다.

◆고급스런 다운포스 디자인… '항공기 모티브' 고품격 인테리어

앞으로 쭉 뻗은 긴 보닛이 인상적인 스팅어는 롱 휠베이스를 바탕 삼아 무게 중심이 낮은 '다운포스 디자인'으로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런 스타일을 완성했다.

차체크기도 △전장 4830㎜ △전폭 1870㎜ △전고 1400㎜로, 당당하고 강인한 외형을 나타냈다. 특히 비교적 긴 휠베이스(2905㎜)를 확보해 2열 헤드룸이 여유 있는 편이며, 5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패밀리 세단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볼륨감이 느껴지는 후드가 첫눈에 들어오는 전면부는 브랜드 상징인 호랑이코 형상 라디에이터 그릴이 날렵한 헤드램프와 직선으로 뻗은 대형 에어 인테이크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럽고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스팅어 내부는 다이내믹 드라이빙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항공기 한쪽 날개를 형상화했다. 직선으로 뻗은 크래시 패드를 비롯해 △시인성을 높인 '플로팅(Floating) 타입 디스플레이' △항공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 타입 원형 에어벤트 △다양한 조작감(다이얼·텀블러 타입)의 버튼 등을 탑재했다. = 전훈식 기자

측면부에서는 긴 보닛을 비롯해 짧고, 긴 전·후면 오버행이 주는 뛰어난 균형감을 자랑하는 동시에 속도감이 느껴지는 루프라인과 수평으로 뻗은 높은 벨트라인 등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며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대변하는 느낌이다.

한편,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디스플레이 화면과 조작 버튼 영역을 서로 분리해 센터페시아를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조작부 내 멀티미디어와 공조 버튼은 상하로 나눠 간결하게 배치했다.

무엇보다 항공기 한쪽 날개를 형상화해 직선으로 뻗은 크래시 패드부터 △시인성을 높인 '플로팅(Floating) 타입 디스플레이' △항공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 타입 원형 에어벤트 △다양한 조작감(다이얼·텀블러 타입)의 버튼을 장착, 다이내믹 드라이빙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최고급 나파 가죽을 입힌 스포티한 버킷 스타일 시트를 탑재했으며, 곳곳에 반광 크롬 재질과 높은 완성도를 어필하는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로 포인트를 줘 한층 고급스런 이미지를 더했다.

또 '6대 4 분할 폴딩 시트'를 적용, 탑승 인원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며, 트렁크 공간 역시 406ℓ(일정 크기 박스를 쌓아 부피를 측정하는 유럽식 VDA 기준)에 달하는 등 적재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이외에도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 내비게이션 △3존 독립제어 에어컨(후석 제어) 등 동승자까지 고려한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후륜구동 플랫폼' 고성능 기본 충실…제로백 4.9초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가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조용한 떨림이 탑승자를 맞이한다. 조용하면서도 깔끔한 엔진소리가 귀를 사로잡는 게 가솔린 특유 정숙성을 기대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당할 듯하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스팅어가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단 속도를 더하자 그동안 갖춰왔던 '질주본능의 이빨'을 드러내듯 한 번 붙은 속도에서 나오는 묵직함과 치고 나가는 역동적인 힘이 어우러져 모든 탑승자에게 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시승모델인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f·m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도 '4.9초'라는 폭발적인 가속력(기아차 연구소 결과)을 자랑하지만, 복합연비(8.8㎞/ℓ)도 생각보단 낮지 않은 수치다.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f·m의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제로백 4.9초'라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 전훈식 기자

또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된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과 함께 높은 수준의 전달 효율을 발휘해 운전자에게 연비 향상은 물론, 정숙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고성능 세단의 기본에 충실한 차량을 목표로 '신규 후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런 기본 피지컬을 갖춘 스팅어는 자유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 속도를 올리자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차체가 앞을 향해 튈 듯한 뛰어난 반응성을 보이며 폭발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가했을 뿐인데 110㎞/h까지 무난하게 올라갈 정도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차체는 낮게 깔리는 느낌을 받아 뛰어난 주행안정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 시스템을 장착한 탓인지 저속·고속 여부를 떠나 스티어링 힐은 즉각적 응답성을 제공했다.

스팅어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 총 다섯 가지 드라이빙 모드 가운데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꿔 주행할 경우 스포티한 엔진음과 함께 치고 나가면서 퍼포먼스 세단의 면모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각 모드 특성에 따라 실제 엔진음을 조율해 들려주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는 탑승자에게 색다른 주행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도로 곳곳에서 경사 주행 및 코너링 테스트를 실시해봤다. 들판의 야생마처럼 달리는 역동적인 힘에도 코너링에서의 핸들링은 민첩했고 부드러웠다. 코너를 돌 때 속도를 높여도 밀림이나 쏠림현상도 없고, 오히려 강한 접지력이 인상적이었다.

거친 노면 충격도 흔들림 없이 잘 흡수해 안정적인 차체를 유지했으며, 고속 차선 변경에도 쏠림현상이 제한적일 만큼 차체 흔들림도 없는 편이다. 단단한 차체와 부드러운 가속성능은 주행하는 내내 안정감을 안겼으며, 고속구간에서의 정숙성은 어디 가서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런 폭발적인 주행 성능에 맞춰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앞으로 쏠리지 않고 흔들림 없이 차량이 멈추는 등 뛰어난 제동성능까지 갖췄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브레이크에 '브레이크 쿨링 홀(주행 중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언더 커버에 공기 유입을 원활하게 해주는 에어가이드)'을 최초 적용해 브레이크 디스크 냉각 속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울러 기아차 최초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비롯해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이 탑재되면서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주행편의성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이라는 포지셔닝에 걸맞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비롯해 △전자식 변속레버 △어라운드 뷰 모니터 △운전석 전동식 익스텐션 시트 등 운전자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130㎞의 주행에서 측정된 실연비는 공인연비(8.8㎞/ℓ)보다 낮은 8.5㎞/ℓ. 급가속 구간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심과 고속구간이 50대 50 비율의 주행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치다.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를 추구하는 스팅어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 부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걸맞은 다이내믹한 주행은 스팅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스팅어 판매가격은 △2.0 터보 프라임 3500만원·플래티넘 3780만원 △3.3 터보 마스터즈 4460만원·GT 4880만원 △2.2 디젤 프라임 3720만원·플래티넘 4030만원이다.

과연 '대중 브랜드'인 기아차가 과감하게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스팅어가 향후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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