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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된 콤플렉스" 삼성證·미래에셋대우, 복합점포 딜레마

은행 계열 증권사 복합점포 수 계속 증가…비계열사 간 시너지 도출, 언제쯤?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1.16 17:50:57

[프라임경제] 증권사들의 복합점포전략이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은행 계열 증권사들이 은행과 증권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며 복합점포를 경쟁적으로 늘리는 것과는 다르게 비은행계열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둔하기만 하다.

복합점포는 고객 자산을 분석해 투자성향에 맞는 최적의 자산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은행과 증권의 우수 프라이빗뱅커(PB)가 한 팀을 이뤄 맞춤형 상품과 부동산 투자자문, 세무컨설팅, 문화프로그램 등의 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온라인 금융거래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거래량이 급감하자 수년 전부터 지점을 통·폐합하는 동시에 복합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15곳 신설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 복합점포는 50개인데, 목표대로라면 KB금융은 올해 말 총 65개의 복합점포를 보유하게 된다.

신한PWM라운지를 개설한 신한금융그룹도 현재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도 현재 19곳인 복합점포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 맞서 은행 계열사가 없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비계열사 간 은행 증권 간 복합점포를 꾸려 업계 관심이 집중됐으나 현재까지는 성장이 주춤하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우리은행과 복합점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과 은행 계열사가 없는 삼성증권이 제휴해 금융권 처음으로 비계열사 간 이뤄진 은행과 증권사의 복합점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016년 10월 이후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의 복합점포가 더 이상 새로 개설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 삼아 상품 판매 실적과 관련한 우려의 시선을 표했다. 오히려 지난 4월에는 기존 8곳이던 복합점포 1곳이 줄어 현재 7곳만 운영되자 걱정의 크기가 더욱 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점수가 확대되지 않고 있어 그런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기존 지점 내에서는 순조롭게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응대했다.

특히 "복합점포 중 한 곳인 판교역지점은 운영이 매우 잘 돼 거점이 없던 판교에 당사가 판교자산관리(WM)지점으로 단독 지점을 내기도 했다"며 "본격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복합점포 확대보다는 비계열사인 우리은행과의 포괄적 업무 제휴가 중요한 것"이라며 "비계열사와 고민해 상품을 함께 만드는 등의 시너지는 타 증권사보다 뛰어나다"고 첨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우리은행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경우 삼성증권과의 복합점포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진단도 따른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은행권 이슈는 잘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부분은 지속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16년 11월 시장공모를 통해 우체국 복합점포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 작년 2월 서울 중앙우체국에 금융복합점포 1호점을 개설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문투자금융상품과 같은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미래에셋대우는 우체국이 보유한 국내 최대 네트워크망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그러나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등장하면서 중복 지점 리스크가 언급되자 추가 출점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입점 예정이었던 서울 금천우체국 건너편에는 미래에셋대우 금천WM이, 서안양우체국 근방 3km 이내에는 미래에셋대우 지점 2곳이 위치해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측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서울과 분당 지역을 제외한 지역 선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신도시와 당사의 미진출지역을 위주로 우체국과 협의 중"이라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출점 시기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으나 지속적으로 점포전략을 실시하는 등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계열사 간 시너지와 비계열사 간 시너지의 차이가 분명해도 단독점포와 복합점포의 성장가능성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우체국과의 단독제휴는 이미지 측면에서 확실히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단독점포를 내더라도 1년 안에 바로 효과가 나오기는 무리이기 때문에 복합점포 또한 아직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기엔 시일이 짧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객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조율 중이니 지켜봐달라"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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