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의도25시] 'K-OTC 활황'에도 여전히 증권사는 냉담

찾기 힘든 애널리스트 보고서… 정보 부족해 투자 활성화에 찬물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1.19 17:42:09

[프라임경제]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인 한국장외거래시장(K-OTC)이 활황입니다.

지난 17일까지 K-OTC시장의 중견·중소기업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5억2800만원으로 10억원가량이던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을 이미 크게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4년 이후 4개년도 평균 거래대금이 4억4800만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6배 가까운 거래 활성화가 이뤄진 셈이죠.

그러나 K-OTC 거래 종목은 공시의 의무가 없어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 꾸준히 한계로 지적되고 있었습니다. 상장 종목과 달리 증권사 기업분석 리포트도 거의 없죠.

지정법인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직접 사업보고서를 찾아보고 재무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에 작년부터 이어지는 주식 활황에 증권사들은 비상장기업에도 관심의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비상장기업들을 분석하는 리포트가 속속 발행되기도 하는 등 관련 노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유안타증권은 회사 내 기업분석팀에서 작년을 시작으로 비상장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림 빅(DREAM BIG)'이라는 이름의 리포트는 비상장 및 K-OTC(장외주식시장) 종목에 대한 분석을 포함해 장외시장에서 거래는 없지만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기업 등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는데요. 밸류에이션과 함께 △기업 포괄 정보(CEO, 연혁 등) △투자판단 △Peer 그룹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정보의 암흑지대인 K-OTC기업들의 분석을 중점적으로 시행한다는 점에서 유안타의 드림빅은 투자자들에게도 시장에서도 꽤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작년 봄, 가을 두 차례 발간에 이어 올해 봄에도 발간을 예정 중이라고 하네요.

K-OTC시장까지는 아니지만 상장을 앞둔 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발행하는 곳도 있었는데요.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 두 곳입니다.

두 증권사는 신규 상장한 기업의 공모개요와 보호예수 현황 등을 종합 제공하며, 공모 과정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주가수익비율(PER), 경쟁 현황 등도 함께 다루죠.

주로 시장에서 '대어'라고 주목을 받던 종목들이나 이슈가 있는 기업들을 위주로 분석을 하고 있어 아직까진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미미한 단계지만 중소형사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 집중해 증권사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는 전담팀이 따로 없거나 '분석이 필요하다 느끼는 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임의적으로 내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분석 또한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정기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죠.

이에 지난 11일엔 금융위원회가 증권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비상장·코넥스·코스닥기업에 대한 '기업정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상장·코넥스·코스닥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투자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인데요.

특히 초기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객관적인 투자정보의 필요성에도 기업 분석 보고서들이 유가증권시장에만 집중된 것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따르네요.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한 명당 담당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코스닥 기업뿐 아니라 비상장기업까지 분석항목에 추가하기는 어렵다고 응대합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현재 상장예정인 기업에 대한 리포트는 중소형사를 다루고 있는 스몰캡 팀에서 담당하나 실사나 기업탐방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상장된 기업들만도 수가 많아 그들을 맡기에도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SK증권 또한 비슷한 입장이었는데요. 회사 내의 애널리스트 인력이 많지 않아 비상장사를 전담할 여력이 안 된다는 것이죠.

이에 업계 관계자는 "K-OTC 활성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금, 기업보고서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금융투자협회 등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리포트가 애널리스트들의 수익과 연관이 있는 만큼 정보가 부족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