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해의 The Show Must Go On

2018-01-24 10:01:30

[프라임경제]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전국, 노래자랑!"을 외쳐온 방송인 송해. 1927년생으로 올해 91세인 그는 여전히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최근 부인상을 당했다. 그런데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에도 곧바로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비보가 전해진 후 대중들은 그가 몸과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라도 활동을 잠시 쉬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정 소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예정됐던 방송 프로그램 녹화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23일 한 언론사의 문화 대상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24일에도 한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제1회 '스타 쓰달 무브먼트 패밀리' 출범식 역시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개인적인 슬픔에도 변동사항 없이 예정된 스케줄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밝혔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공인 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는 그의 마음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MC로 자리매김하게 한 저력이 아닐까.

다른 이들과의 약속을 천금처럼 생각하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특히 구조적 병폐 개선이라는 국민적 열망에 따라 대통령 탄핵-새 정부 출범 등이 이뤄진 게 불과 얼마 전이라는 상황 속에도 공직 기강이 해이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직원이 최근 정부의 가상통화 투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에 자신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팔아 50%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고 해 구설수에 올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8월 김영주 장관 취임 후 근로감독관 근무패턴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바로 그 다음에 일부 지역 근로감독관이 건설사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것이 알려져 체면을 구겼다.

매일같이 멸사봉공하라고까지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정해진 직분 자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은 해야 하지 않을까? 구순 방송인의 행보를 바단 타업종의 유난한 케이스로 치부하지 말고 공직 사회에서 눈여겨 봤으면 한다.

 


임혜현 기자 tea@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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