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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산불감시원, 제보자 '불이익' 가능성은?

 

최성미 기자 | webmaster@newsprime.co.kr | 2018.01.24 11:25:32

하남시 산불감시원 '청탁 채용' 23명 전원 합격취소..하남시장, 사과
하남시 산불감시원 논란 "별도 심사위원회 구성"..청탁 관련자 문책
하남시 산불감시원 왜? 담당 직원, 내부망에 청탁으로 부정채용 고백

하남시 산불감시원 사과 이미지. ⓒ 사진 = 뉴스1

[프라임경제] 하남시 산불감시원 청탁 채용에 하남시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오수봉 경기 하남시장이 시 직원의 내부고백으로 빚어진 산불감시원 부정채용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다.

오수봉 시장은 24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남시 산불감시원 취업 청탁 파문과 관련 "감사실 조사결과 쪽지를 준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산불감시원 채용과정에 무더기 부정청탁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시정의 책임자로 최근 산불감시원 채용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시민과 산불감시원 채용에 응모하신 분들게 사과드리며 깊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이번 사건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하남시 시장은 또 "산불감시원 부정청탁과 관련된 직원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문책해 향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공직사회의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남시 산불감시원 청탁과 관련된 합격자 23명 전원에 대해서는 오늘 오전 중으로 전원 합격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번 산불감시원 모집에 참여한 61명 가운데 부정청탁과 관련 없이 합격한 8명을 제외한 부정청탁 합격자 등 나머지 53명 전원을 대상으로 재심사할 진행할 계획이다.

오수봉 시장은 "향후 시가 공고를 통해 근로자를 선발할 경우에는 예외 없이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별도의 삼사위원회를 구성해 선발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재발방지 방안도 제시했다.

하남시 부정청탁 사실을 폭로한 직원에 대해서는 "공익신고자 보호차원에서 신분상,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공직사회의 자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청탁자는 개인, 단체 등이 포함돼 있지만 공직사회 내에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을 총괄한 하남시 공무원 A씨는 내부 전산망을 통해 최근 공개 채용한 산불감시원 30명 가운데 23명이 부정청탁에 의해 채용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글에서 "과장·팀장으로부터 쪽지 등으로 합격시켜야 할 사람 23명의 명단을 받았고 채용인원 30명 중 23명을 합격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불이익이 두려운 마음에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합격해야 할 사람들을 떨어뜨리고 명단에 있는 사람들을 합격시키는 작업을 하다 보니 너무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마음에 청탁받은 대로 23명을 포함한 합격자를 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채용됐던 산불감시원들은 오는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근무하는 조건으로 채용됐었다.

하남시 산불감시원은 산불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일급으로 6만~7만원 내외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남시 산불감시원 이미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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