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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경영한파…부수업무도 '꽁꽁'

지난해 카드사 3곳만 부수업무 신청…"규제 많아 개발 어려워"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1.25 17:03:26
[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이 계속된 순이익 감소 탓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시급한 가운데 부수업무마저 찾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카드사 부수업무를 허용된 업무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제에서 불허범위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를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했으나 카드사들이 부수사업에 쉽사리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수업무를 신고한 카드사는 BC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세 곳 뿐이다. 2016년에도 이 세 곳만이 중고 휴대폰 매매업무와 부동산 임대료 납부, PB제품 생산·판매 등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BC카드는 지난해 10월 매출정보와 같은 가맹점 정보를 타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했으며 11월10일부터 이 업무를 개시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없어 대출이 어려웠던 자영업자들이 월 매출 기록을 통해 타 금융사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게 BC카드의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작년 11월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 중인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활용한 본인확인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카드로 이뤄진 카드사 공동 협의체가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협의체는 삼성카드를 대표로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이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은 기존 이동통신번호, 아이핀, 공인인증서 외에도 신용카드 정보를 통해 본인인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폰 앱 카드 방식, 휴대전화 ARS방식, 카드사 홈페이지 접속 등 총 세 가지 형태로 본인인증 서비스가 제공되며 올 상반기 안에 운영된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11월 'KB유니온페이카드송금서비스' 구축을 위해 국제브랜드망을 통한 해외송금 전문 송·수신 업무를 영위하는 부수업무 신고를 마쳤으며 같은 해 12월 말부터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유니온페이가 공동 개발한 상품이며 KB국민카드 소지 고객이면 누구나 간편하고 빠르게 위안화 또는 미달러화를 해외로 송금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외에 부수업무를 진행하는 곳은 없는데 이는 타 금융권에 비해 턱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규제 탓에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당국이 지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79개 품목과 겹치는 사업은 할 수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당국의 유권해석에서 신사업이 좌절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부수업무로 시작하려 해도 중소기업적합업종과 겹치는 일이 많다"며 "때문에 부수업무를 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 신사업 개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부수사업 창출을 통한 수익 창출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카드사들의 해외시장 개척이 활발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짚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부수업무의 실적을 측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일단 고객 편의를 통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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