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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출세의 길…" 문재인의 남자들 이래서야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8.01.26 16:10:13

[프라임경제] 최근 공개된 청와대 행정관 등에 대한 여론조사 신뢰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의 남자들로 칭해지는 청와대 행정관 등 특정인 6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기획·의도성'이 엿보인다는 빈축도 동반되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는 쿠키뉴스의 의뢰로 이뤄진 충남도지사·성남시장·청주시장·인천 남동구청장·광주 남구청장·부산 사상구청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낯이 부끄러울 수준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유행열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김기홍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김병내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강성권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지역 내 현역 등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

논란과 의혹은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여론 조사를 실시하며 청와대 소속에게는 그 직책을 강조한 반면, 경쟁후보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직책이 아니라 일상적 직책을 부여한 것에서 시작된다.

광주의 경우 남구청장 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후 김병내 청와대 행정관이 30.3%로 1위라고 소개했다.

이어 △성현출 전 광주남구의원 8.4% △김점기 광주 남구의원 5.2% △정재수 광주도시철도공사 경영본부장 5.1% △조성철 전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장 4.7% △임형진 전 광주시의원 4.5% △김용집 광주시의원 4.3%로 집계됐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상대후보들은 이번 여론조사가 기획된 불공정 여론조작이라며 '고소·고발 등 일련의 조치를 숙고 중'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자신들 역시 청와대로부터 받은 직책이 있는데도 원하지 않는 직책으로 여론조사를 돌리는 것은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술책'이라 목소리를 높이는 것.

조원씨앤아이와 같은 업종에 있는 A 대표는 "여론조사 실시 시 후보의 경력을 정할 때 대부분 언론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네이버에 OOO이름을 검색할 경우 OOO0로 검색이 된다. 그럼에도 임의대로 직책을 사용한 것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상대 후보에게 불리하게할 목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다음 검색도 마찬가지다.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때 행위자의 의도를 중요하게 본다. 산관위에 신고할 이유가 있다"고 짚었다.

이번 조사의 문제점은 청와대 행정관 등이 국민적 지지도를 얻는 문재인 대통령의 곁다리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것, 상대후보들이 가진 문재인정부 직속기관 직책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모 캠프 관계자는 "공표하지 않은 자체 여론조사의 경우, 우리 이력에 문재인 대통령 관련 직책을 넣고 김병내 행정관의 직책을 광주시 전 직소민원실장을 넣었을 경우 결과는 상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출신들은 '월급을 받지 않는 문재인 관련 직책은 여론조사에 사용을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문재인정부의 청와대가 개인들 출세를 위한 경력이 되며, 특정인들이 독점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이런 가운데 모 캠프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청와대 출신 6인 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도 '왜' 라는 물음표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질책했다.

이번 청와대 행정관 등을 위주로 한 여론조사 발표 후 상대후보들은 자괴감 및 상실감은 물론 허망함까지 토로하고 있다. 청와대 출신들만 문재인 대통령을 팔아 정치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출범 1년도 안 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놓쳐서는 안 될 말이 있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취임 연설과 통치이념에 감격했던 국민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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