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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뿔난' 야권

 

최성미 기자 | webmaster@newsprime.co.kr | 2018.01.29 14:35:05

靑 대변인에 김의겸 前한겨레기자…"적극적 소통의지"
초대 대변인으로도 거론…'최순실 보도'로 이름 알려, 야권 반발

[프라임경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내정에 야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이을 차기 대변인으로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55)를 발탁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의겸 전 기자가 박 대변인을 잇는 신임 대변인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도지사 선거출마로 사의를 표한 박 대변인 후임으로 김 전 기자를 대변인으로 내정했다"며 "김의겸 내정자는 출범 후 현 정부의 대언론 소통을 책임지고 안정적 기반을 구축한 박 대변인에 이어 정부의 대국민소통을 신뢰감있게 책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의겸 내정자는 28년간 국제, 정치, 문화, 사회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치며 통찰력과 전문 역량을 증명한 언론인으로, 기획력, 정무적 판단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무엇보다 글 잘쓰는 언론인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김의겸 내정자 발탁은 향후 주요 정책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관계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메시지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전북 군산에서 자랐다. 군산제일고를 거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진보적 색채가 짙은 종합일간지인 한겨레에서 정치·사회부 기자, 사회부 부장, 정치·사회부 부국장, 논설위원, 선임기자 등을 지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2016년 9월 K스포츠재단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이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로 이름을 알렸다.

당초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당시 청와대 초대 대변인에 거론됐으나 직을 고사하고 한겨레에 남은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후 7월16일 한겨레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대변인은 앞서 사의를 표명했으며 내달 2일자로 사표수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대변인에 대한 검증은 끝났고 2월2일이나 3일쯤 정식으로 발령이 날 것"이라며 "일주일 정도 박 대변인에게 인수인계를 받는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김의겸 대변인이 '최순실 보도'로 이름을 알린 만큼 대변인 내정에 공정성 문제가 개입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대변인 내정은) 그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또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특종한 기자는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김의겸 대변인이 초대 대변인을 고사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땐 여러가지 사정이 있던 걸로 알고있다"며 "이번엔 본인 의사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상사인 윤 수석보다 나이가 한살 많지만 언론사 입사동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은 동아일보 출신이다.
 
한편 바른정당은 청와대가 신임 대변인으로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내정한 것과 관련 "신임 내정자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종보도들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라며 "그래서 이 정권의 초점이 또 한 발 더 과거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고 비판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 정권이 몰두하고 있는 '적폐청산'이 일부 국민에겐 정치보복이라는 피로감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하고싶은 거 다해'라는 일부 지지층의 목소리가 아닌 삶의 현장 속 국민여론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도 "김의겸 전 한겨레 선임기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됐다는 발표가 있었다"라며 "정권 초 논란이 되어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지 못한 언론사 기자 출신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현직에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어서 괜찮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현 정권에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사의 기자 출신을 대변인으로 발탁하는 것은 내부인사적 성격이 있다고 비아냥거리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박근혜 정권 당시 KBS기자의 대변인 발탁과 뭐가 다른지 묻고 싶다"라며 "청와대는 적폐청산을 내걸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데, 정작 자신들이 하는 인사는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한 전 정권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부내각, 산하기관장, 대사들을 캠코더 인사로 채운데 이어 김의겸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한 것은 언론계의 대표적인 코드인사로 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의겸 이미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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