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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MMORPG 퇴보, 이대로 괜찮을까?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8.01.30 17:38:50
[프라임경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많은 유저에게 알려지게 된 가장 유명한 게임은 바로 엔씨소프트(036570·대표 김택진)의 PC온라인게임 '리니지'다.

리니지는 지난 1998년 초기 출시 당시만 해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2001년 재출시됐을 때 PC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쓸 정도로 흥행작 대열에 올라섰다. 이후 2004년 3D로 바뀐 '리니지2'는 전작만큼 흥행을 거두며 온라인게임 시장에 큰 획을 그었다. 

리니지의 흥행을 지켜본 국내 여러 게임사에서는 리니지의 뒤를 잇는 MMORPG를 출시하며 MMROGP의 시대가 열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IT환경 탓에 소비자들은 PC온라인게임보다 모바일게임에 눈길을 주기 시작하며 MMORPG게임 시장이 조금 주춤했다. 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 게임과 융합하며 직접 체험하는 형식의 게임이 유행하면서 MMORPG 게임의 전성기가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지난 2016년 12월 넷마블게임즈(251270·대표 권영식, 이하 넷마블)가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며 MMORPG의 명맥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현재 흥미를 잃고 떠나는 유저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심지어 출시 후 빠르게 사라지는 MMORPG도 많다. 

게임업계 전문가는 "과거 RPG는 유저들이 직접 조작, 퀘스트를 해결해 다른 유저들이 모르는 퀘스트를 클리어 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MMORPG는 자동사냥으로 아무런 노력 없이 캐릭터를 성장하거나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사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획일화된 게임 방법은 게임의 흥미를 잃게 하기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자동사냥 외 또 다른 지적도 잇따른다. 바로 과금을 매우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할수행게임(RPG)나 MMORPG는 다른 사람과 대결하는 유저 간 대결(PvP)를 비롯해 공성전이라는 대규모 집단전투가 있는데, 여기서 조금 더 좋은 무기를 보유할 경우 컨트롤이 좋지 않더라도 쉽게 이길 수 있다. 

이런 좋은 무기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플레이해야 하지만 과금으로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어 과금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매번 똑같은 게임시스템도 MMORPG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고 있다. 물론 넥슨(대표 이정헌)의 '야생의 땅: 듀랑고'와 같이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도 있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이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캐릭터만 다르게 표현되고 게임방법이 유사하다.  

MMORPG의 이러한 지적들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계속 출시되는 MMORPG가 그동안의 과오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결국 국내 MMORPG의 발전을 방해하는 셈이다.

국내 MMORPG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형태의 MMORPG가 아닌 듀랑고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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