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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파란 영수증을 본 적 있으신가요?"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1.31 15:44:56

[프라임경제] 요즘 검은색 대신 파란색 글씨로 된 영수증을 받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파란색 영수증을 주로 주더니 이제는 오히려 검은색 영수증을 보기 힘들어졌죠.

최근 카페나 음식점에서는 검은 영수증 대신 파란 영수증을 주기 시작했다. ⓒ 프라임경제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파란 영수증'이 화제입니다. 드디어 받았다며 인증샷을 올리거나 영수증 색이 바뀐 데에 대한 이유를 함께 추측하며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검은 잉크가 부족해서 그렇다' '환경문제 때문에 덜 해로운 파란 잉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등 다양한 추측들이 존재했는데요. 

영수증 색이 바뀐 진짜 이유는 '잉크 가격의 상승'이라고 하네요.

영수증은 일반 종이와는 조금 다른 '감열지'로 만들어집니다. 이는 열에 반응하는 특수한 종이인데, 종이 자체에 염료가 들어있어 열을 가하면 그 부분만 검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색되는데요.

이때, 종이 위에 색소가 나오도록 하는 잉크가 필요하죠. 지금까지 감열지에 쓰이는 염료는 대부분 검은색이었습니다. 흰색 종이에 입혔을 때 글자가 가장 또렷하게 나오기 때문이죠.

검은색 염료를 생산하는 업체의 80%는 중국에 있는데요. 2016년부터 중국이 제 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한 후 구체적인 환경개선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죠.

해당 정책에 따라 중국 정부에서 제시한 오염 물질 배출 기준을 초과하는 잉크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됐는데요. 염료 생산량의 45%를 담당하는 1위 업체 또한 지난해 가을 여기 포함돼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염료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하는 수 없이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들여올 수 있는 파란색 염료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원래 파란색 염료는 힘을 가하면 포개진 종이에 글자가 쓰이는 '감압지'에 많이 쓰였습니다. 신용카드로 계산한 뒤 서명를 하고 가게와 나눠 가지는 종이를 떠올리면 쉽죠.

파란색 영수증이 친환경 용지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글자색과 친환경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감열지의 친환경 여부는 가공 과정에서 '비스페놀A'(BPA)를 비롯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느냐 여부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중국 환경규제가 심해졌고, 염료 가격이 이미 30% 정도 올라 이전 수준만큼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당장 몇 달 안에는 검은색 염료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네요.

이대로 잉크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는다면 파란색 영수증뿐만 아니라 다른색 영수증도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더했습니다. 빨간 글씨 영수증, 초록 글씨 영수증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현재 감열지는 △바코드 △항공기·KTX 티켓 △로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 해당 부분 또한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당분간 먼저 파란색 영수증에 익숙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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