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실적 회복' 배터리업계, 전기차 활로는 여전히 中

LG화학·SK이노베이션 "중국 보조금 지급 중단 이후 본격적 사업 확장"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8.02.01 14:06:34

[프라임경제]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배터리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섰다.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은 각각 지난해 전지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흑자전환을 이끌어 냈다.

지난달 23일 실적을 공시한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6조3216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을 기록하며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에만 11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록했던 적자를 메꿨다. 전지사업에서의 연간매출이 약 4조2978억원으로 지난 2016년에 비해 매출이 25.5% 상승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지부분에서만 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시현하고, 영업이익은 289억원을 거뒀다.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전자소재부문의 실적을 합치면 영업이익은 1404억원에 이른다.

양사의 실적이 올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소형전지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중대형전지 중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판매 증가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에서 엔지니어가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 SK이노베이션

다만 중대형전지 중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는 기업들 모두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소형전지·ESS 없이 전기차 배터리에만 전념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전지사업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전지부문이 포함된 기타 사업부문에서 1238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알렸다.

강창범 LG화학 전지사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달 31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부터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고정비를 흡수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풀어가기 위해 단절된 중국 사업의 실마리를 이어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 제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한국 기업에 대한 간접적인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이 결과 한때 삼성SDI·LG화학의 현지 배터리공장 가동률은 20% 아래로 떨어지는가 하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합작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자국 배터리를 사용한 중국 전기차의 판매 급증세에 힘입어 중국 배터리 업계들은 지난해 큰 폭으로 출하량이 성장했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중 중국에 출시된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을 제외할 경우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2위와 3위의 공급 기업이지만, 중국산을 포함할 경우 각각 4위와 6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개별 기업과의 파트너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42조원 수준"이라며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와 협업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은 오는 2020년까지 지급 예정이다"라며 "보조금 종료 이후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현지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