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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동남아시아 EV 촉진, 정부 역할 핵심"

고객 3명 중 1명 EV 고려…인센티브 통해 도입 장애물 없애야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2.06 14:41:54
[프라임경제=싱가포르] 닛산이 용역 발주해 동남아시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이하 E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질 경우 모빌리티 전기화가 급속하게 가속화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6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닛산 퓨쳐스(Nissan Futures)'에서는 '동남아시아 전기차의 미래(Future of Electric Vehicles in South East Asia)' 연구의 주요 결론이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유타카 사나다(Yutaka Sanada) 닛산 A&O(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수석 부사장은 "동남아시아의 모빌리티 미래는 전기와 청정함"이라고 전제했다.

여기 더해 "EV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사이의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고, 각 시장의 상황에 맞는 장기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전기자의 미래' 연구의 주요 결론을 발표하고 있는 비벡 바이댜 프로스트 앤 설리번 자동차부문 수석 부사장. = 노병우 기자

무엇보다 그는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은 EV 촉진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이 핵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유타카 사나다 부사장은 "자동차 제조업체 입장에서 우리도 EV가 전천후로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지속가능한 선택지라는 점을 더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예를 들어 2010년부터 우리는 세계에서 최다 판매된 EV인 닛산 리프를 전 세계에 30만대 판매했는데 배터리와 관련된 심각한 사고는 없었다는 점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동남아시아 전기차의 미래' 연구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에서 진행됐다. 

6개국의 차량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 중 37%가 다음 차량 구매 시 EV 구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EV 구매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 소비자 3명 중 2명은 EV 구매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안전성을 꼽았으며, 충전 편의성이 뒤를 이었다. 비용은 의사결정 요소 중 중요도가 낮았으며, 소비자들은 50% 높은 가격을 주더라도 비슷한 내연기관 차량 대신 EV를 구매할 준비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를 통해 EV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며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 한국닛산

다만, 응답자 4명 중 3명은 세금이 면제된다면 기존 차량 대신 EV로 갈아탈 준비가 돼있다고 답해 비용감소가 EV 구매의 유인으로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 기타(비 금전적인) 인센티브로는 아파트 건물에 충전소 설치(70%), EV 우선 차선(56%), 무료주차(53%) 등이 있다.

비벡 바이댜(Vivek Vaidya) 프로스트 앤 설리번 자동차부문 수석 부사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EV 도입비중은 아직 상대적으로 낮지만 소비자들은 배터리 전기차(BEVs),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s), 닛산 e-파워 차량 등 다양한 EV 기술의 차이를 잘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를 보면 EV라고 했을 때 배터리 EV를 83%로 가장 많이 떠올렸다.

이와 관련, 비벡 바이댜 부사장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배터리 EV를 가장 많이 연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에는 하이브리드가 상당히 많아 EV와 하이브리드를 연결 짓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같이 EV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상당함에도 EV 도입에 대한 장애물은 여전하다"며 "필수적 지식이 부족해 EV 도입에 대한 장애물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최근 몇 년간의 EV 도입 저하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조사가 이뤄진 6개국 소비자들은 현재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 즉 전력이 바닥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EV 도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으며, 또 EV가 준수해야 하는 안전성 기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조사에서는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이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졌을 때 EV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EV 도입이 낮지만, 소비층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비벡 바이댜 부사장은 "EV의 높은 비용이 장애물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이번 설문조사 결과 안전성 문제와 충전 문제가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50% 정도 비용이 더 들더라도 비슷한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차를 구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닛산 퓨쳐스 행사에서 닛산은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모빌리티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역설했다.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사람들을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기 위해 차량의 전기화, 연결성, 궁극적으로는 자율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비전을 품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닛산은 신형 닛산 리프를 2018년 회계연도 내(2018년 4월~2019년 3월)에 △한국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총 7개국에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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