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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설계사 늘렸지만 초회보험료는…

창립 60주년 맞아 설계사 3400여명 증원에도 초회보험료·생산성 하락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2.06 16:53:17
[프라임경제] 삼성생명(032830)이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설계사 지위를 제고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설계사를 늘렸지만 초회보험료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생명의 설계사는 3만7691명으로 1월보다 3419명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132억8000만원 줄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가 처음 내는 보험료로 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올해 삼성생명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인력에 대한 브랜딩 활동을 적극 전개한다는 점에 착안해 자사 설계사들의 현재 위상을 파악하고 다른 회사와 차별화하려는 여러 프로젝트를 펼쳤다.

대표적인 일례가 컨설턴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브랜드 '인생금융전문가, 삼성생명 FC'를 론칭한 것이며, 이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등록하는 신입 설계사에게 기존 수수료에 추가 정착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 같은 노력에도 삼성생명의 설계사 초회보험료와 1인당 생산성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살펴볼 때도 삼성생명처럼 꾸준히 설계사 수와 초회보험료가 반비례하는 경우는 없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1~3월 설계사 초회보험료는 4월 전 저축성보험의 이자수익 비과세 한도가 크게 낮아지기 전에 비과세를 노린 고객들이 대거 가입한 덕에 크게 증가했다. 특히 3월에는 643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3월 이후 초회보험료가 급감하면서 7월 216억원까지 추락했으나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설계사는 약 1230명 증가했다.  

브랜드 론칭과 신입 설계사 추가 정착 수수료 제도가 시작된 8월 이후도 마찬가지다. 설계사는 꾸준히 늘었으나 초회보험료는 8월 188억원으로 떨어졌으며 9월 211억원, 10월 20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오히려 설계사 증가가 다소 주춤했던 11월에야 초회보험료가 오르기도 했다.

ⓒ 프라임경제


전속설계사의 1인당 생산성도 마찬가지다. 작년 3월 182만원 수준에 이른 생산성은 4월부터 계속 내려가 8월 51만원을 찍은 뒤 조금씩 반등했지만 1월 수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감소 추이는 2016년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4~11월 중 세 달을 제외한 모든 달에 전년에 비해 수치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2016년 예정이율 이슈, 2017년 보험차익 비과세 이슈로 각각 상반기에 실적이 늘었다"며 "때문에 하반기가 줄어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전속설계사 증가보다 교차설계사의 증가폭이 크다"며 "자사 소속 설계사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아 설계사 수와 1인당 생산성이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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